“돈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야 다양한 것을 고민하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지난 8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방향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 중국의 LCD 투자 확대, 일본의 재기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OE는 올해 LCD 10.5세대 투자를 발표했고 일본은 정부 주도 속에 탄생한 JDI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중국 생산량 확대에 따른 LCD 시황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국내 패널 업계는 과거와는 달리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많아졌다. 중소형에 이어 대형 OLED 시장이 열리면서 LCD와 OLED 투자를 저울질해야 한다.
따라서 한 사장의 발언은 투자가 이전에 비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고민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 사장은 “(LCD 시황은) 2년반에서 3년반을 더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와 코스트 리덕션(비용절감)이 다르다. 4~5세대 시절과는 게임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에 따른 위기감은 한 사장의 환영사에도 고스란히 녹았다. 한 사장은 “세계 경제 악화로 수요는 감소했고 중국, 일본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정부 지원으로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며 “굳건했던 (한국) LCD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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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특히 그는 “기업환경은 어렵지만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는 도전정신으로 중소형, 대형 OLED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한 것이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한 사장은 국내 부품의 중추 산업으로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재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반드시 세계 시장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우리 DNA를 바탕으로 1등 디스플레이 신화를 이어가자”고 환영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