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악셀 스프링거, 美 미디어시장 발 들여놨다

경제전문 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 전격 인수

인터넷입력 :2015/09/30 18:3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독일 미디어그룹인 악셀 스프링거가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9일(현지 시각) 악셀 스프링거가 비즈니스 인사이더 지분 88%를 3억4천30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올초 비즈니스 인사이더 지분 9% 매입한 악셀 스프링거는 이번 인수로 지분 9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떠올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나머지 지분 3%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갖고 있다.

이번 인수로 악셀 스프링거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월간 이용자 7천600만명을 손에 넣게 됐다. 덕분에 악셀 스프링거 그룹은 월간 이용자 2억 명으로 단숨에 세계 6위의 디지털 매체로 부상하게 됐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악셀 스프링거 본사. (사진=악셀 스프링거)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009년 등장한 대표적인 경제 전문 사이트 중 하나다. 창업자는 더블클릭 전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라이언과 2000년대 초반까지 월가 대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헨리 블로짓이다.

헨리 블로짓은 ‘닷컴 거품 조장’ 주범으로 월가에서 영구 추방된 뒤 인터넷 매체 경영자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이 운영하는 매체답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특히 인수 합병이나 기업 재무 상태 등을 분석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합병 때 3억9천만~4억2천만 달러 가량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 같은 규모는 3년 전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할 때 지불한 2억5천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악셀 스프링거 입장에서도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수는 확장 전략 면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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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스프링거는 지난 해 포브스에 이어 올 들어 파이낸셜타임스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특히 한 때 손에 넣는 듯 했던 파이낸셜타임스를 일본 미디어그룹인 니케이에 선수를 빼앗긴 부분은 영어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악셀 스프링거 입장에선 두고 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월간 이용자 7천600만 명을 자랑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전격 인수하면서 이같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