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꺼짐·배출가스 조작...독일차 빅3 수난

9월 독일차 품질 관련 논란 잇따라...타격 불가피

카테크입력 :2015/09/25 13:33    수정: 2015/09/25 13:35

시동꺼짐과 디젤 차량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로 독일차 브랜드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달 중순부터 국내서 시동꺼짐 논란에 휩싸였다. 폭스바겐은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최 직후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 휘말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들에겐 9월은 그야말로 악몽같은 한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동꺼짐' 리콜·'배출가스 조작' 파문...힘겨운 독일차 브랜드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메르세데스-벤츠 S 63 AMG 차량에 대한 시동꺼짐 원인에 대한 조사를 23일 착수했다. 이른바 광주 골프채 사건으로 전국민적인 관심거리가 된 차량 시동꺼짐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겠다는 것이 조사의 주된 목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 63 AMG(사진=벤츠)

BMW도 시동꺼짐으로 인한 품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1월 13일부터 2013년 6월 29일까지 제작된 BMW 5시리즈, MINI 등 24개 차종 5만5천712대에 대한 리콜명령에 들어갔다. 엔진 타이밍벨트 텐셔너(타이밍 벨트 장력 조절 장치)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것이 국토부가 밝힌 리콜 사유다.

폭스바겐은 최근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치 때문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환경청(EPA)는 지난 19일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환경 기준 눈속임을 위한 별도의 차단 장치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EPA는 이같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 48만여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전례없는 파문으로 두 차례 사과 끝에 결국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PA 리콜 명령 차종에 포함된 폭스바겐 골프(사진=폭스바겐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 타격 받을 것”

이같이 독일차 브랜드들의 품질 논란이 국내외에서 일파만파로 퍼지자 업계에서는 독일차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의 영향으로 향후 디젤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디젤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해 디젤 모델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향후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 모델들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시장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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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 8월 수입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 파사트 TDI(디젤) 모델이 854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랐고, 아우디 A6 35 TDI 모델이 795대로 2위, 폭스바겐 골프 2.0 TDI 모델이 740대로 3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폭스바겐 그룹 소속의 디젤 모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을만큼 커지면서 이들 모델의 판매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동꺼짐 논란에 대해 김 교수는 “BMW와 벤츠는 당분간 시동꺼짐으로 인한 고객 불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브랜드 신뢰도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시동꺼짐 이슈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영향으로 전체적인 수입차 시장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게 그의 견해다.

폭스바겐 디젤 차량 매연 조작 스캔들로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가 향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