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성시대, 불붙은 신차 경쟁

스포티지·렉스턴 W 등 심장 바꾸고 편의장비 대폭 확대

카테크입력 :2015/09/30 10:05

정기수 기자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놓고 완성차업체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레저 붐을 타고 내수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 시장의 SUV 판매량은 총 27만6천839대로 전년동기 대비 28.0% 늘었다. 같은 기간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내수 판매량인 81만7천507대 가운데 약 34%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려나간 승용차 3대 중 1대는 SUV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가 등 활동성과 실용성을 앞세운 차량을 찾는 고객층이 늘어난 데다, 젊은층에서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소형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기존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신형 스포티지(사진=기아차)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신차를 내놓고 판매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들 신차들은 출력과 연비를 개선한 새 엔진을 탑재하고, 최근 시장 추세에 맞춰 편의장비들을 대폭 확대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가 선보인 준중형 SUV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보름 만에 계약대수 7천대를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이 매섭다. R2.0 디젤 모델 단독으로 얻은 성과라는 점에 회사 측은 더 고무돼 있다.

기아차가 44개월의 기간 동안 총 3천900억원을 투입해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신형 스포티지는 ℓ당 14.4㎞의 연비에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판매 가격은 2천346만~2천842만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내달 선보일 U2 1.7 디젤 모델 역시 하반기 SUV 시장의 최고 기대주로 꼽힌다.

현대차 역시 친환경 고성능 e-VGT R2.2 디젤엔진을 탑재한 '더 뉴 맥스크루즈'를 이달 초 출시하면서 SUV 경쟁에 합류했다. 베라크루즈가 단종되고 기아차 모하비 역시 내년 초까지 유로6 엔진 개발로 잠정 단종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 중·대형 SUV 차급의 존재감을 홀로 지키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신형 렉스턴W(사진=쌍용차)

SUV 명가로 불리는 쌍용차는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적용, 주행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신형 렉스턴·코란도 투리스모'를 시장에 내놨다.

두 차종 모두 'e-XDi220 LET 2.2 디젤 엔진'과 '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78마력을 발휘, 기존보다 14.8% 성능이 향상됐다. 최대토크도 40.8kg·m으로 11.2% 높아졌다. 연비는 렉스턴 W 12.0km/ℓ, 코란도 투리스모 11.6km/ℓ다.

신형 렉스턴 W의 판매가격은 2천818만~3천876만원이다.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는 9인승이 2천899만~3천354만원, 11인승은 2천866만~3천329만원으로 책정됐다.

트랙스 디젤(사진=한국GM)

한국GM도 트랙스 디젤로 소형 SUV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쌍용차 '티볼리 디젤'과 르노삼성 'QM3' 2파전의 양상으로 흘러가던 시장 구도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국GM의 트랙스 디젤은 1.6ℓ 고성능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 kg·m의 힘을 지녔다. 티볼리 디젤(115마력)과 QM3(90마력)에 앞선다. 한국GM은 디젤 모델의 가세로 트랙스 전체 판매량이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2천195만~2천495만원이다. 경쟁차종인 티볼리 디젤(2천45만~2천495만원), QM3(2천280만~2천570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그동안 미흡했던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016 뉴 익스플로러(사진=지디넷코리아)

수입차 업체 역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드코리아는 신형 익스플로러를 선보였다. 익스플로러는 매달 국내에서 300대 이상 팔리며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다.

'2016 뉴 익스플로러'에는 개선된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이 최초로 적용했다. 첨단 트윈 터보 차저 시스템과 가솔린 직분사 기술이 적용돼 기존 3.5리터 모델 대비 15% 이상 향상된 최대 41.5kg·m의 최대 토크를 나타내며 274마력의 성능을 낸다. 가격은 2.3L 리미티드 모델이 5천600만원이다.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사진=FCA코리아)

FCA코리아도 지프의 '올 뉴 레니게이드'를 이달 첫 공개했다. 이 차는 지프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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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니게이드에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2.0ℓ 터보 디젤 엔진(리미티드 2.0 AWD 및 론지튜드 2.0 AWD)과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2.4ℓ 멀티에어2 타이거샤크 가솔린 엔진(론지튜드 2.4 FWD)이 탑재돼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유럽시장에서 지난 6월 한달 간 5천400여대가 판매됐고,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3월 중순 출시 이후 7월까지 4개월여 동안 2만750여대가 팔려나갔다. 국내 판매가격은 3천480만~4천3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