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움직이는 IT 복합체’ BMW 뉴 7시리즈

이전 세대 모델보다 130kg 차체 중량 감소...터치 커맨드 기능 돋보여

카테크입력 :2015/09/24 12:36

(인천 영종도=조재환기자)‘레이저라이트, 제스처 컨트롤, 아이드라이브(iDrive) 시스템, 삼성전자 태블릿 활용 터치 커맨드, 3D뷰 내장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리모트 컨트롤 원격 주차,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다음달 14일 국내 출시 예정인 BMW 뉴 7시리즈는 움직이는 IT(정보기술) 복합체나 다름없었다. 혁신을 위해 기존 차량이 없었던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BMW 코리아는 23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7시리즈 테크놀로지 워크샵'을 열었다. 곧 출시 예정인 BMW 뉴 7시리즈의 전반적인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테크놀로지 워크샵 중간에는 드라이빙센터부터 인천 공항도시종합회타운까지 총 2번 왕복(총 40km)하는 시승체험도 진행됐다. 짧은 구간이지만 직접 뉴 7시리즈를 운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영종도 일대에서 출시 예정인 BMW 뉴 7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이라 차량에는 위장막으로 감싸졌다. (사진=BMW 코리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적용 차체, 스포티한 드라이빙 선사

시승 코스에 활용된 인천 영종해안남로는 평상시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고속주행과 주행시 차량의 정숙성을 확인하는 데 적격이다.

6세대 뉴 7시리즈 차체 중량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130kg 줄어들었다. 동급 최초로 BMW 전기차 라인업 i 모델에 활용된 카본 코어(carbon core) 구조가 적용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뉴 7시리즈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강철 및 알루미늄과 결합한 동급 최초의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750Li xDrive로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 토크 66.3kg·m의 힘을 발휘하는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750Li xDrive 모델은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경쾌한 드라이빙 능력을 갖췄다. 운전 스타일과 도로 특성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모드도 갖춰져 있어 취향에 따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카본 코어 구조 적용으로 경쾌한 드라이빙 능력을 보여준 BMW 뉴 7시리즈 (사진=BMW 코리아)

차량 통행이 적은 탓에 기자와 타 매체 기자들은 시속 150~230km/h 정도의 고속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고속주행에서도 좌우 흔들림이 없었고 제동 능력도 탁월했다. 4.4초밖에 소요되지 않는 0~100km/h 가속시간이 경쾌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선사했다.

차량에 탑재된 조향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스 기능은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채 차선 변경을 시도하거나,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차선을 이탈한 경우 핸들에 진동을 알려 차선 복귀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터치커맨드 시스템 ‘삼성전자와 BMW의 만남’

운전 교대 후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움직이는 IT 복합체' 뉴 7시리즈의 첨단 기능을 직접 경험해봤다.

우선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써봤다. 손가락 하나로 차량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통화를 받고 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시승이 진행되는 동안 제스처 컨트롤로 차량의 음량을 조절해봤다. 처음에 검지 손가락으로 큰 원을 그려 차량의 음량을 조절해봤지만 뉴 7시리즈 센터페시아는 기자의 동작을 인식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원의 폭을 줄여 제스처 컨트롤을 써봤더니 그제서야 차량이 동작을 인식했다. 무리하지 말고 쉽게 기능을 활용하라는 BMW의 배려다.

운전자의 동작 인식을 돕는 BMW 뉴 7시리즈 제스처 컨트롤 기능. 큰 동작보다는 작은 동작에 잘 인식한다. (사진=BMW 코리아)

터치 커맨드 시스템으로 차량 안마 기능도 체험했다. 터치 커맨드 시스템으로 차량의 주행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중 안마 기능이 눈에 띄었다. 좌석 위치에 따라 등, 엉덩이, 목 부분을 따로 마사지해주거나 전체적으로 마사지할 수 있는 기능등이 내장됐다. 직접 실행해보니 안마 기능은 일반 안마 의자같은 시원함은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미끄럼을 방지하는 알칸타라 소재의 헤드레스트 배게와 나파 가죽시트 덕분에 잠시나마 최고의 안락함을 즐길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핵심 기능인 디스플레이 키 활용 원격 주차 기능은 이르면 오는 12월, 늦으면 내년 초에 적용될 예정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키 원격주차 기능은 독일에서만 우선 적용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나머지 국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증 문제 때문이다. 직접 원격 주차 기능을 테스트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터치커맨드 시스템이 적용된 BMW 뉴 7시리즈(750Li) 뒷좌석. 중앙 암레스트에 위치한 삼성전자 태블릿으로 차량 주행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사진=BMW 코리아)

BMW 코리아는 뉴 7시리즈 터치 커맨드 시스템에 삼성전자 태블릿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직접 확인해보니 터치 커맨드 시스템 태블릿 뒷면에는 ‘SAMSUNG' 로고가 선명히 박혀있다. BMW와 삼성전자가 힘을 합쳐 다른 차종에 볼 수 없는 혁신적인 기능을 적용했다는 증거다. 이들의 만남이 흥미롭다.

■“BMW 뉴 7시리즈, 럭셔리 브랜드 도약 신호탄”

BMW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BMW는 뉴 7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한단계 윗등급인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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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7시리즈는 BMW의 럭셔리 브랜드 도약을 도와줄 수 있는 핵심 차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중심의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뉴 7시리즈로 새롭게 자리매김 한다는 복안이다.

뉴 7시리즈의 가격과 공인연비 등의 구체 사양은 오는 10월 14일 출시 당일 공개된다.

BMW 뉴 7시리즈는 오는 10월 14일 국내 출시된다. (사진=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