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클라우드인프라 매출 1위…시스코 제쳐"

컴퓨팅입력 :2015/09/14 09:53

HP가 올해 2분기 클라우드인프라 시장에서 최고 매출을 거둔 기술 업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HP가 클라우드인프라 구축 솔루션 '힐리온(Helion)'에 투자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은 지난 9일 HP가 2015년 2분기에 다른 업체를 제치고 클라우드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스코는 퍼블릭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HP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링크)

조사가 집계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장비 시장은 크고 작은 기업용 데이터센터와 인터넷서비스업체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판매 수입을 아우른다. 분기 시장 전체 규모는 160억달러 가량이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조사 결과 선두권인 HP와 시스코, 2개 업체가 세계 시장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로 볼 때 HP는 13%를 차지해 선두에 올라섰고 시스코는 12.5%로 근소하게 밀렸다. 사실 두 회사는 앞서 1분기 같은 조사에서 각각 13% 점유율을 차지해 공동 1위를 했는데, 2분기에는 HP가 시스코를 앞지른 결과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서 공개한 2013년 3분기~2015년 2분기 세계 클라우드인프라 시장 추이. 2013년 4분기 IBM의 쇠락 이후 꾸준히 HP와 시스코가 점유율 선두를 다퉈 왔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델은 그 뒤에 머물러 있다.

HP와 시스코 이외의 주요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 델, IBM, EMC, VM웨어, 레노버, 오라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조사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의 89%는 서버, 운영체제(OS), 스토리지, 네트워킹 분야를 합친 비중이며 나머지는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관리 및 가상화 부문 매출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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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레지스터(☞링크)는 "시스코가 장악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보다 HP가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버 시장이 더 큰 시장이며, 이는 스토리지 분야의 주요 도전자(a main challenger)"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버 OS와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델과 IBM은 광범위한 클라우드 기술 시장에 걸쳐 점수를 땄다"고 전했다.

이위크(☞링크)는 HP 성과가 2년에 걸친 10억달러를 투입한 클라우드 부문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5월 클라우드인프라 사업 브랜드 '힐리온'을 만들어 17개월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 주목했고, 비즈니스인사이더(☞링크)는 이 소식이 오는 11월 1일 기업분할 체제인 'HP엔터프라이즈(HP Enterprise)' 출범을 앞둔 HP에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