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역시 창세기전 시리즈는 할만한 게임이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첫 테스트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소프트맥스의 최연규 이사는 위와 같이 말하며 창세기전4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며 다짐을 밝혔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깊이 있는 스토리와 개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국내 PC 패키지 시절의 전성기를 이끈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리즈 마지막 게임이었던 창세기전3파트2가 출시된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팬을 자청하는 이용자가 많고 등록이 불편한 온라인 게임임에도 10만 명 이상 사전등록을 하는 등 출시 전부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4월 비공개테스트(CBT)를 통해 게임을 처음으로 공개했을 때 이용자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에 비해 그래픽 퀄리티가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5명을 동시에 컨트롤 해야 하는 복잡한 조작과 위치를 알기 어려운 UI등 많은 부분에서 이용자의 불만이 일었다.
최연규 이사는 “최근 CBT는 이용자가 게임을 먼저 플레이해보고 다른 이용자에게 알리는 일종의 마케팅 툴로도 쓰인다. 하지만 그저 이용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테스트로만 생각했던 우리의 생각이 짧았다”며 “보내주신 의견은 내부에서 최대한 수렴해 게임에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 이사는 이용자의 정말 다양한 의견 듣고 수렴한 결과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진행 속도라고 판단했다. 턴 방식게임처럼 이용자와 상대가 서로 스킬을 주고 받거나 이를 맞받아치는 전투를 의도 했는데 최근 이용자에겐 너무 갑갑하게 느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하는 2차 CBT의 전투는 지난 테스트에 비해 8배가 빨라졌다. 이를 통해 게임 플레이 방식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느껴질 정도로 게임의 속도감이 높아졌다. 더불어 부족하게 느껴졌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타격과 혈흔 이펙트도 4배 이상 늘렸다.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을 살펴봐도 지난 테스트에 비해 게임의 플레이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5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움직여야 하다 보니 조작이 복잡해 이용자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힐이나 버프 등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능은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는 등 이용자 편의에 집중했다.
또한 전략을 강조한 게임이라기엔 일부 스킬의 성능이 강한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 최연규 이사는 “창세기전의 필살기인 천지파열무도 버그로 인해 공격력이 10배로 늘어났었다. 그게 오히려 한번에 주변의 모든 적을 쓸어버리는 시원한 재미를 줬다. 이번 창세기전4에서도 이러한 플레이가 더 재미있다. 인스턴스 던전에선 이런 플레이가 자주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사실 창세기전 시리즈가 밸런스가 좋고 전략성이 높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재미와 캐릭터 성이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창세기전4의 캐릭터는 모두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NPC가 적을 막고 있으면 이용자가 가서 쓸어버리는 디펜스 방식의 모드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전투와 함께 이용자의 불만이 많았던 그래픽의 경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연규 이사는 “엔진의 한계상 그래픽의 극적인 변화를 제공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이용자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세기전4는 지난 테스트에서 언급된 단점을 해소하는 한편 장점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2차 CBT는 창세기전2의 초기 시나리오인 영광의 홀 탈출 작전을 배경으로 실버 애로우 저항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올린이 대장으로 나오며 그녀의 부하와 기사단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는 단순히 탈출 작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사단 내의 알력 다툼이나 기사단원 끼리의 담소 등 소소한 내용까지 선보이며 깊이 있는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용자가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각 캐릭터(아르카나)마다 고유의 스토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난이도 던전인 이상시공과 캐릭터 강화 및 각성 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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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규 이사는 “일부에서는 캐릭터가 전부인 게임이라고도 한다. 좋은 의도로 한 말이 아닌 것은 알지만 처음 게임을 만들 때 이용자에게 창세기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두 모은 선물 같은 게임을 제공하자는 우리의 의도에 부합한다”며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자에게 선보이고 싶고 깊이있는 스토리와 소소한 재미를 함께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쩌면 내가 진행하는 마지막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이상 게임을 만들어온 만큼 캐릭터에 애착이 많다. 이러한 캐릭터들이 다시 한번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