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이트가 인터넷 상 불법 유해정보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정보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양을 도박 사이트가 차지하고 있고, 특히 최근 들어서도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장병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최근 5년간 차단한 불법유해정보 접속차단 사이트가 총 27만3천 건이며 이중 도박 관련 사이트는 12만7천 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불법 도박 사이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최근 들어 도박사이트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데 있다. 2011년 약 1만4천건이던 접속차단 도박 사이트가 2014년 4만 건 이상으로 2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까지 불법 스포츠 베팅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2011년 8천700건에서 2014년 2만5천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2011년 6천200건에 불과하던 사행성 게임 사이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5천300건을 기록, 2011년 접속차단 건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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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완 의원은 “오프라인에서 주로 통용되던 도박정보가 모바일 기기 대중화 등 정보통신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성인은 물론 최근에는 청소년들까지 아무 제한없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근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내 도박 유병률은 5.4%로 도박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의 온라인 도박 접근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도박공화국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하루 속히 불법도박정보 유통시 처벌을 강화하고 방심위 유해정보 심의기간을 현행 약 1~2주에서 3일 이내로 단축해 신속한 유해정보 차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