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픽셀큐브와 다음카카오가 손잡고 출시한 모바일 퍼즐 게임 프렌즈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게임 부문 강화를 선언한 다음카카오의 첫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 활용 게임이자 비게임 부문으로 확장을 시도 중인 NHN엔터테인먼트 모두에게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출시돼 출시 일주일을 맞은 프렌즈팝은 서서히 이용자 반응을 이끌어내며 대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프렌즈팝은 캔디크러쉬사가, 애니팡 등 기존 3매치 퍼즐 게임과 궤를 같이하는 모바일 퍼즐 게임이다. 육각형 블록을 여섯 방향으로 매칭해 미션을 완수하면 된다. 미션의 종류가 다양하고 도움을 주는 아이템도 여러 가지라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해도 지루하지 않다.
퍼즐게임 특유의 게임성보다 먼저 눈에 띄는 건 그래픽이다. 온갖 캐릭터 상품으로 판매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국내 가입자 3천800만를 자랑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얼굴 카카오프렌즈는 고정적인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밀한 느낌을 주는 영향력 높은 IP다.
프렌즈팝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십분 활용한다. 먼저 큐피드 네오와 프로도가 기본 아바타로 등장하며 프렌즈 뽑기를 통해 튜브, 제이지 등 30여 종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다. 물론 퍼즐 블록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1일 현재 기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 각각 1, 2위에 올라있다. 매출 순위는 아직 이지만 이용자들의 관심도는 합격점인 셈이다.
이로써 다음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는 한숨 돌리게 됐다. 두 회사 모두에게 프렌즈팝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다음카카오는 게임 업계에서의 입지가 예전만하지 않다.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게임 유통 채널 카카오 게임샵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 시장 도전을 선언했지만 게임 출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이날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린 카카오게임은 총 10개 중 4개에 불과하다. 모바일 게임 순위가 카카오로 물들었던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는 초라한 모습니다.
첫 카카오프렌즈 IP 활용 게임 프렌즈팝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계속적으로 카카오프렌즈 IP 활용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 상황에서 프렌즈팝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기작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게임 부분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NHN엔터는 지난 2월부터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서비스를 이어 나가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뇌리에 박힐만한 큰 성과는 없었다. 크루세이더퀘스트 등이 반응을 끌어냈지만 크지 않았다. 별다른 매출원이 없으니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메꾸기 위한 NHN엔터의 선택은 비게임 부문 대한 투자다. NHN엔터는 지난해 4월부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벅스 지분을 일부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마케팅도 본격화했다.
NHN엔터 자체적으로는 절대 게임 사업 포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비게임 부문에만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NHN 입장에서는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와 게임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프렌즈팝으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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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프렌즈팝의 출시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특히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던 이용자들에게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어 좋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과하게 게임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카카오프렌즈를 중심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플레이를 제공, 폭넓은 이용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프렌지팝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높은 성과가 예상된다”며 “최근 게임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NHN엔터와 다음카카오가 프렌즈팝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