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바일 광고 시장에 초대형 태풍이 몰려 온다. 애플이 9월 선보일 iOS9에서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허용하기로 한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모바일 브라우저의 광고 차단 기능은 대폭 수용하면서 자신들의 주수익원은 앱은 그대로 놔둬 '꿩 먹고 알 먹는' 수를 뒀다는 평가도 적지 않은 편이다.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는 그 동안 데스크톱PC에서도 꽤 사용돼 왔다. 페이지페어와 어도비가 공동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 2억 명에 육박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에 비해 41%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광고 차단 기능 때문에 발생한 매출 손실은 117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 광고 매출 의존하는 구글도 타격 받을 듯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 시각) 애플이 iOS9에서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허용할 경우 구글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애플이 앱에서는 광고를 그대로 놔두면서 모바일 웹에서만 차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물론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는 애플이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다. iOS9부터는 모바일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광고 차단 기능을 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능이 추가될 경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애플 입장에서는 광고 차단 기능 도입으로 여러 가지 이득을 누릴 수 있다. iOS 이용자들이 모바일 웹에 방문했을 때 좀 더 빨리 로딩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반면 애플이 iOS9에서 광고 차단 기능을 작동할 경우 구글은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구글은 각종 개인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 모바일 광고 시장, 어느 정도 타격받을까
이런 부분은 애플이 앱 광고에 대해선 차단 기능을 작동시키지 않는다는 점과 맞물려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앱은 애플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앱을 통해 올리는 수입의 30%를 수수료 형식으로 받고 있다.
애플이 모바일 웹에서는 광고 차단 기능을 적용하도록 하면서 앱 광고는 그대로 허용하는 것은 이런 부분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목할 부분은 애플이 iOS9에 애플 뉴스앱을 포함시킬 계획이란 점이다. 여기에 주요 언론사들이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물론 애플은 여기서 올리는 광고 매출 역시 30%를 받도록 돼 있다.
반면 애플의 이번 조치로 언론사를 비롯한 콘텐츠 업체들은 모바일 광고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디지털 퍼블리셔들의 연합인 디지털 콘텐트 넥스트의 제이슨 킨트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광고 차단은 실질적일 뿐 아니라 계속 커지고 있는 문제”라면서 “iOS에 그 기능을 추가한 것은 이런 문제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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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애플발 ‘모바일 광고 차단 광풍’은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언론사를 비롯해 광고 매출이 주수익원인 업체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조치는 애플에겐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는’ 묘수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