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와 MCU 분야 강자인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가 한국 시장의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고용을 크게 늘린다. 올해 말까지 200명 규모로 한국지사를 키워 일본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8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마르코 카시스 ST마이크로 한국·일본지사장은 “2017년 노령화와 도시화의 가속화에 따른 시장변화에 맞춰 ST도 이에 대비한 신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오토모티브(자동차)와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는 앞서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MEMS센서와 이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와 3위를 기록하며 강점을 갖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한 국내 중소기업 시장은 물론, 안정성이 중요한 오토모티브 시장에 대한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행 보조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 10대 중 8대에는 ST의 솔루션이 탑재돼있다.
ST에게 특히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버티고 있어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센서나 MCU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 강자들도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 카시스 지사장은 “지난해 오토모티브 사업부에서 한국-일본 전체 성장률이 7%였는데, 대부분 한국 시장에서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한국 지사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몇 년 전부터 일본보다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더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커져가는 한국 시장의 크기와 중요성을 고려해 ST는 한국 지사의 규모를 올 연말까지 2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시스 지사장은 “더 많은 한국인 엔지니어와 영업 인력을 채용해 올 연말에는 4년 전 대비 40% 늘어난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고객사들에게 한국에서 곧장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본사가 있는 스위스와 주요 사업부가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으로의 파견 근무도 지원해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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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는 모바일 기기나 자동차, 셋톱박스 등 각종 전자제어장치에 들어가는 센서나 MCU, 전력 관리 반도체를 만드는 유럽 기업이다. 본사는 스위스에 있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 자본이 합작해 설립한 업체다.
마르코 카시스 지사장은 1963년 이탈리아에서 출생해 밀라노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7년 ST마이크로의 전신인 SGS-톰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입사했다. 이후 1993년 일본 지사에 부임해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인 파이오니어와의 제휴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현재 오토모티브 제품 사업부를 이끄는 부사장 겸 일본과 한국 지사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