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5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에서 공개할 비밀병기들도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
IFA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2월 말~3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와 함께 3대 IT 박람회로 불린다. 특히 매년 9월 열리기 때문에 전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의 하반기 전략 신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과거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 발표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열풍을 타고 하반기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신제품도 앞다퉈 공개되고 있다.
올해 IFA는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 엑스포센터 시티에서 열린다. 주최 측에서는 올해 행사에서 초고해상도(UHD) 관련 기술과 홈시네마, 3D 사운드, 헬스케어, 3D 프린터, 스마트홈, 웨어러블 등이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노트 빠진 IFA 스마트폰 기대작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IFA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제품 조기 출시에 나서면서 예년보다 한 달 앞서 뉴욕에서 별도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발표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삼성 기어S2’를 IFA가 열리기 하루 전인 내달 3일 베를린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기어S2는 삼성전자가 내놓는 첫 원형 스마트워치로 이미 티저 영상과 패션화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공개를 통해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태블릿 신제품을 공개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삼성전자 필리핀법인은 티저 이미지를 통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로 추정되는 두 개의 기기와 함께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8인치 태블릿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실루엣을 담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이달 중순 열린 언팩 행사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만큼 IFA를 통해 발표될 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가 빠진 자리는 중국 화웨이와 일본 소니가 메운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내달 2일 베를린에서 별도 행사를 통해 대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S’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웨이는 알파벳 ‘S’가 강조된 티저 이미지를 공개해 신제품 이름이 ‘메이트S’ 혹은 ‘메이트7S’라는 점을 암시했다.
이 제품은 전작 메이트7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5.7인치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 독자 기린935 옥타코어 프로세서, 3GB 램,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 4100mAh 대용량 배터리, 메탈 소재 케이스, 후면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 소니도 같은 날 베를린에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5’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엑스페리아Z5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 3GB 램, 32GB 내장메모리, 2070만하소 후면카메라, 800만화소 전면카메라,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 레노버와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도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여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한 레노버 ‘바이브 P1’과 모토로라의 원형 스마트워치 ‘모토360’ 2세대 제품 등을 거론하고 있다.
■IoT 청사진 구체화하는 삼성
지난해 IFA와 올해 CES에서 사물인터넷(IoT) 시대 비전을 제시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IFA를 통해 한 발짝 현실화된 IoT의 미래를 보다 구체화시켜 보여줄 예정이다. 시티큐브 베를린(CityCuve Berlin)의 단독으로 전시부스를 마련하는 삼성전자는 부스 전체를 거대한 IoT 존으로 꾸며 시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 제품으로 내세운 SUHD TV와 액티브워시 세탁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을 비롯해 갤럭시S, 갤럭시노트, 갤럭시알파 등 스마트폰, 갤럭시탭S2 태블릿, 기어S2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까지 최신 제품을 모두 선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 사이니지를 통한 미래형 쇼핑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전시하는 ‘가상 피팅 솔루션’은 마음에 드는 옷을 화면 속 모델이 입은 모습을 보여줘 직접 착용해보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의류 매장용 스마트 사이니지다. 선택한 옷과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 등 부가 정보까지 화면을 통해 제공한다.
고음질 무지향 사운드와 세련된 원통형 디자인, 매력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무선 360 오디오의 신제품 3종도 IFA에서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하는 무선 360 오디오 신제품은 기기 상단에 터치형 인터페이스를 탑재하고 매끄러운 원통형으로 디자인된 'R5', 'R3', 'R1' 3종이다.
삼성이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IoT 기업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IoT 허브와 센서 신제품도 공개된다. 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가전과 모바일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솔루션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3일에는 식전 행사로 공식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IFA에서 전시할 생활가전 신제품을 미리 소개한다.
■OLED에 올인하는 LG
올해 IFA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개막일인 4일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앞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OLED TV 신제품 라인업을 전시하며 세몰이에 나선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OLED TV 라인업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HDR(High Dynamic Range)을 적용한 올레드 TV 3종을 IFA에서 선보이며 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HDR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사물들을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한층 생생한 화면을 구현한다.
올레드 TV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뒤에서 빛을 비춰줘야 하는 LCD TV와 달리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HDR 기술에 최적화된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인 세계 최초 4단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 ‘롤리키보드(Rolly Keyboard)’도 공개와 함께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롤리키보드는 두루마리를 말듯이 4단으로 접으면, 자석의 힘으로 2.5cm 두께의 막대형태로 변형돼 휴대성이 뛰어나다. 별도 전원 키는 없지만, 사용자가 간단히 펴고 접는 동작만으로 전원을 자동으로 온·오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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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분야에서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태블릿 ‘LG G패드2 10.1’ 공개가 예고됐다. G패드2 10.1은 현재 출시된 10.1인치 태블릿 가운데 베젤이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작은 초슬림 베젤로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풀HD급의 WUXGA(1920×1200) 해상도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와 7,4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올해 IFA 기조연설자로는 한상범 사장과 함께 닉 파커 마이크로소프트(MS)과 디네쉬 팔리왈 하만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닉 파커 부사장은 MS가 새롭게 발표한 윈도10 탑재 기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체인 하만의 팔리왈 회장은 스마트오디오를 주제로 한 키노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