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태블릿 시장 숨통 언제 트이나

올해 8% 내외 감소…하이브리드에 기대

컴퓨팅입력 :2015/08/27 15:18    수정: 2015/08/27 17:4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PC와 태블릿 시장에 봄날은 올까?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26일(현지 시각)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올해 PC와 태블릿 시장이 각각 8.7%와 8%씩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IDC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PC와 태블릿 업계가 처해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다고 씨넷이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태블릿이나 PC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걸 꺼린다. 굳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태블릿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새 제품을 구입할 정도로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된 부분이 많지 않다.

PC와 태블릿 시장이 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화면 분할 기능을 탑재한 아이패드. (사진=씨넷)

■ PC-태블릿 모두 최근 뚜렷한 할 혁신 없어

나온지 3년 된 윈도8은 PC 이용자를 유인하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0을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하면서 새 PC 구입할 유인이 더더욱 없어졌다. MS에 따르면 윈도10은 출시 4주만에 7천500만 카피가 탑재됐다.

PC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른 기기들 쪽으로 관심이 쏠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예전에 PC 구입에 사용했던 돈을 그 쪽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IDC는 이번 보고서에서 2017년 무렵이 되어야 PC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 때쯤이면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가 끝나고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란 얘기다.

태블릿 쪽도 사정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사실상 태블릿 시장을 만들어냈던 애플 아이패드는 지금 6개 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몇 년 사이에 애플이 아이패드에 덧붙인 혁신은 더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는 점 뿐이다.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새로 살 이유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태블릿 자체가 한번 구입하면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이 태블릿 도입을 꺼리는 것 역시 악재라면 악재다. 여기에다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공급이 늘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추락하고 있는 점 역시 관련업체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인들이다.

■ 투인원 기기에 그나마 기대

그마나 기대를 걸만한 것은 태블릿과 P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기 쪽이다. 투인원(2-in-1)PC로 통하는 하이브리드 기기는 태블릿의 터치스크린과 PC의 모든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그 동안 투인원 기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큰 매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다 운영체제인 윈도8 자체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편이라 수요가 미미했다.

투인원 기능이 탑재된 윈도 PC.

하지만 올 들어 이런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IDC는 올해 투인원 기기 출하량이 1천4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에 비해 86.5%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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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정도 수치만으론 태블릿 시장의 하락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꽉 막힌 시장을 풀어주는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씨넷은 또 애플이 소문대로 대화면 아이패드를 내놓을 경우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다 윈도10 역시 투인원 기기에 최적화 된 측면이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