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Megacity)의 등장은 도시 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거대도시를 일컫는 메가시티는 현재 뉴욕, 도쿄, 서울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총 27에 달한다. 그동안 메가시티는 현대화의 산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경 보호 및 에너지 문제 관점에서 논란의 대상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1950년대에 세계 최초의 메가시티가 된 뉴욕은 연구 대상 일 순위다. 논란을 극복하고 메가시티들은 과연 100년 뒤에도 대도시의 명성을 떨칠 수 있을까?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메가시티의 자원 활용 현황을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천220만 인구를 가진 뉴욕은 1인당 에너지, 물 사용량과 쓰레기 배출량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도시로 뽑힌 것이다. 반면 세계 최대의 메가시티 도쿄(3천400만)는 1인당 에너지 사용량 2위, 물 사용량 5위, 쓰레기 배출량 3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도쿄의 친환경 도시 시스템을 비결로 꼽았다. 지속가능한 도시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70% 또는 64억명이 도시 인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보다 더욱 거대화 될 미래도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거대화와 불필요한 자원 낭비 등을 막을 수 있는 계획적인 도시관리는 모든 메가시티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IT 기술은 이런 지속가능한 21세기형 도시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싱가포르는 3D 모델링을 통한 도시 가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도시 맵핑으로 도시 개발의 추진 방향을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설정하기 위해서다. 도시 가상화는 실시간 데이터 환경을 기본으로 한다. 등고선과 같은 지형적인 정보부터 도로, 빌딩 등 인프라 현황, 교통과 같은 기반 시스템, 그리고 지역별 사회 현상까지 모든 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에 설계자들은 3D로 구현된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고 의사결정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도시 맵핑이 미래 도시를 위한 기술로 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획일화된 도시 설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도시 계획은 도시의 모든 요소를 표준화 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도로, 가로등, 빌딩을 똑같이 만드는 것이 비용을 최소화하고 좀 더 빠르고 쉽게 도시를 구축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설계된 현재의 많은 메가시티들이 그 부작용을 증명하고 있다.
관련기사
- 솔리드웍스 "불황에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2015.08.28
- 다쏘, 프랑스형 '제조업혁신 3.0' 공동 추진2015.08.28
- 다쏘, LF에 산업특화 솔루션 '마이 컬렉션' 공급2015.08.28
- 다쏘시스템, 에어로스 화물 비행선 개발에 솔루션 공급2015.08.28
3D 모델링은 정보를 획일화하지 않고 해당 도시만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그 도시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들을 세밀하게 분석해 전체 유기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도시계획을 진행한다. 도시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거주민들의 성향 및 패턴이 적극 반영되는 것은 물론이다. 뉴욕의 경우 3300만톤에 이르는 쓰레기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D 모델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은 세계 2위의 메가시티이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의 중심지이다. 자원 활용 및 에너지 배출 현황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교통 체증, 주거난, 수질 오염, 녹지 부족 등의 도시 문제들이 속속 심각성을 드러나고 있다. 선도적인 기술력으로 IT 분야에서 혁신을 일궈내고 있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한 미래 도시를 건설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