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협상을 중재하는 삼성직업병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10월 초로 조정기일을 변경하고 후속 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정위는 25일 “지난주 중 각 교섭주체와 개별회의 방식으로 조정기일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조정권고안에 대한 각 교섭주체의 수정제안이 나오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조정기일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10월 7일 오후 2시에 교섭주체가 모두 참석하는 합동회의(비공개) 방식으로 조정기일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조정위는 1천억원 규모의 공익재단 설립을 골자로 한 1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후 이해당사자인 삼성전자, 가대위,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 등이 이견을 보이자 지난 17일부터 각 교섭주체들과 개별 면담을 통한 추가 조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가대위가 보다 신속한 보상을 위해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내달 말까지 조정기일을 늦춰달라고 요구했고, 이어 16일에는 삼성전자도 협상 주체 간 입장 정리가 우선돼야한다며 추가 조정기일 지정을 보류해줄 것을 조정위에 요청했다. 여기에 반올림 내부에서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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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후속 조정 작업 일정이 늦춰지면서 조정위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이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이날 조정위는 각 교섭주체에게 10월 7일로 예정된 조정기일 전까지 다른 교섭주체의 수정제안에 대한 입장이나 교섭주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정리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조정위는 “조정기일에는 조정의 3의제 모두에 관해 교섭주체들의 그때까지 정리된 교섭주체들의 입장이나 의견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특히 조정 3의제 중 교섭주체들 사이에 현재까지 여전히 의견 차이가 많은 '재발방지대책'에 관해 교섭주체들의 의견을 보다 집중적으로 조율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