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 조정위, 10월7일로 조정기일 변경

3주체 참석 비공개 회의 갖기로…'재발방지책' 집중 논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8/25 11:06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협상을 중재하는 삼성직업병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10월 초로 조정기일을 변경하고 후속 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정위는 25일 “지난주 중 각 교섭주체와 개별회의 방식으로 조정기일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조정권고안에 대한 각 교섭주체의 수정제안이 나오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조정기일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10월 7일 오후 2시에 교섭주체가 모두 참석하는 합동회의(비공개) 방식으로 조정기일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조정위는 1천억원 규모의 공익재단 설립을 골자로 한 1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후 이해당사자인 삼성전자, 가대위,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 등이 이견을 보이자 지난 17일부터 각 교섭주체들과 개별 면담을 통한 추가 조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삼성전자 직업병 조정위원회가 23일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직업병 권고안을 발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지난 10일 가대위가 보다 신속한 보상을 위해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내달 말까지 조정기일을 늦춰달라고 요구했고, 이어 16일에는 삼성전자도 협상 주체 간 입장 정리가 우선돼야한다며 추가 조정기일 지정을 보류해줄 것을 조정위에 요청했다. 여기에 반올림 내부에서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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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후속 조정 작업 일정이 늦춰지면서 조정위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이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이날 조정위는 각 교섭주체에게 10월 7일로 예정된 조정기일 전까지 다른 교섭주체의 수정제안에 대한 입장이나 교섭주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정리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조정위는 “조정기일에는 조정의 3의제 모두에 관해 교섭주체들의 그때까지 정리된 교섭주체들의 입장이나 의견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특히 조정 3의제 중 교섭주체들 사이에 현재까지 여전히 의견 차이가 많은 '재발방지대책'에 관해 교섭주체들의 의견을 보다 집중적으로 조율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