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IT고도화로 금융-유통 결합 속도 낸다

올플래시 투입해 핀테크 서비스 경쟁력 확대 시도

컴퓨팅입력 :2015/08/19 09:15

황치규 기자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롯데카드도 핀테크 끌어안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향점은 그룹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유통과 금융의 결합이다. 롯데닷컴,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등 풍부한 온·오프라인 소매 유통망에 롯데카드가 보유한 금융 인프라를 연결해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카드의 공격 행보는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급증하는 상황과 맞물려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규모는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 ▲2분기 1조3480억원 ▲3분기 1조7290억원 ▲4분기 2조3550억원 ▲2014년 2분기 3조1930억원으로 3조원대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이 대중되된 데다 온라인 쇼핑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올해 4분기에는 4조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 5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2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조8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4.6% 늘었다.

디지털 유통을 선점하기 위한 일환으로 롯데카드는 카드 업계로는 한발 앞서 ‘원클릭 간편결제’를 출시했다.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쇼핑 어드바이저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1월 초에는 전담부서인 BD(Biz-Data)전략팀도 신설했다. 경쟁사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롯데카드 IT전략을 이끄는 김영삼 팀장으로부터 핀테크와 유통의 결합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둘었다.

금융과 유통의 결합은 데이터가 연결고리다. 쇼핑과 유통에 대한 롯데그룹의 경험 위에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더욱 깊이 이해 타 카드사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카드 IT기획팀 김영삼 팀장

김영삼 팀장은 "고객이 쇼핑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를 빅데이터를 통해 상세히 파악해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패턴에 적합한 카드상품을 추천하고,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에 적합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 고객이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옴니채널 전략과 맞물려, 유통과 금융 인프라의 융합을 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영삼 팀장은 "빅데이터와 핀테크로 롯데카드만의 목표로 금융과 쇼핑의 융합체인 개인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카드는 2013년 8월 앱카드를 선보였고 지난 6월에는 기존 신용카드 4종, 체크카드 3종을 실물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로 출시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김영삼 팀장은 "현재까지 원클릭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전체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로그인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과 결제 시 금액 제한이 없다는 점이 원클릭 간편결제가 확산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공인인증서를 쓰던 회원의 50%가 원클릭 간편결제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올해안에 고객 소비패턴에 적합한 카드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삼 팀장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결제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고 적시적소에 원하는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고객에게 행복한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핀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인프라 고도화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온라인, 모바일 거래까지 확장하고 핀테크 서비스 강화를 위해 IBM 플래시시스템 v840, 스토와이즈 V7000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앱카드 실제 사용율이 전년대비 8배 증가했는데도 데이터 처리성능은 20%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영삼 팀장은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터넷 결제, 모바일 서비스, 전자지갑, 할부 금융 등 핵심 카드 업무 관련 실시간 데이터 백업이 가능해졌다"면서 "백만 분의 1초 대 빠른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한 고성능, 고가용성 및 안정성까지 검증된 재해 복구 체제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IBM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SVC)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이기종 시스템 간 관리, 재해복구, 운영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김영삼 팀장은 "최근 스토리지 시장에서 각광받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 Defined Storage) 환경을 구현,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IT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가 IT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핀테크 서비스 대응이 빨라져 대 고객 업무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 강화도 포함된다. 김영삼 팀장은 "고객은 간편하고 안전한 결제, 편리한 적립과 할인, 사용자가 체감하는 맞춤혜택 등 전자지갑의 장점을 두루 누릴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결제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해 적시 적소에 원하는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모바일 해외안심카드'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모바일해외안심카드는 해외직구족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앱카드에서 받은 가상 카드번호를 이용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실물 카드번호를 사용하지 않아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앱카드 발급 시 월 이용 한도와 이용횟수를 설정하고 원할 때 자동폐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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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스마트 클러치’는 개인화 추천기능(CLO)을 통해 고객이 선호할만한 순서로 전자 지갑 속 쿠폰을 정리해 준다. 회원은 알뜰쿠폰 메뉴에서 쿠폰을 담아 놓으면 카드 사용 시 자동으로 쿠폰이 적용되어 편리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금융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전통적인 IT 인프라로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요청 사항에 대응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김영삼 팀장은 "핀테크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모바일 결제를 비롯 관련 보안, 사기방지(FDS) 분야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방식으로는 비용, 관리적인 측면에서 데이터 급증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토리지 가상화 구축은 금융권에서도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