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갖춘 KT와 금융 계열사인 BC카드를 쌍두마차로 금융과 ICT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사업이 본격화되고, 내부적으로 인터넷 은행 사업 진출을 위한 TF도 가동하면서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KT와 BC카드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클립’을 출시했다.
클립은 국내에 발급된 2천500여종의 신용카드, 체크카드의 할인정보와 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 각종 쿠폰 등을 앱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10월부터는 각종 카드 결제를 NFC 방식으로 지원한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가 내놓은 개념보다 포괄적인 ‘간편’ 결제 방식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간편 결제는 물론 각종 할인 정보를 취합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소비자들이 편하고 유용하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날 신규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터넷 은행 설립과는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이번 핀테크 사업 진출이 향후 인터넷 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합’과 ‘맞춤형 서비스’에 ‘위치 기반’까지, KT 그룹이 그동안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주력 사업이 모두 망라됐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 은행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다음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인터넷 은행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사업진출을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KT는 인터넷 금융 사업 진출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인터넷 은행 사업 진출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김인회 KT 재무실장을 필두로 KT그룹 비서실 내에 금융컨버전스 TF가 조직돼 인터넷 은행 사업 진출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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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KT가 이날 선보인 모바일 지갑 서비스가 인터넷 은행 사업 도전을 위한 출사표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 선보인 클립 서비스에 오는 10월부터 결제가 가능하고 다양한 O2O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최정훈 BC카드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인터넷 은행과 관련한 논의는 오늘 자리에서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마케팅 플랫폼들이 이뤄졌을 때 궁극적으로는 핀테크 융합 서비스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