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장비투자와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철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장)
“투자 집행시기를 앞당기고 계획보다 규모를 늘리는 획기적 투자확대가 필요하다. 전략위에서 보고한 반도체 분야 46조원 검토안에 추가적으로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ICT) 분야의 확대도 필요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자마자 반도체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주력인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ICT) 부문에 추가적인 투자를 시사하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14일 사면 이후 연휴 내내 출근을 강행하며 업무 파악에 나선 데 이어, 17일 그룹내 주요 관계사 CEO들을 소집해 ‘확대경영회의’를 주관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주문했다.
특히, 경제 활성화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투자 조기 집행과 획기적 투자확대 방안, 혁신적 청년일자리 정착방안을 강조하며, 그룹 주요 임원들에게 구체적 실행방안을 찾도록 당부했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최태원 회장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수펙스協 산하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7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어려운 기간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노력한 데 감사하다”고 전하며 “경영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기업은 사회 양극화, 경제 활력,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와 별개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육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기업인에게는 기업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국가경제 기여가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이 새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시점에서 돌아보는 광복 70년의 의미는 아시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던 유일한 민족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업 차원에서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신감을 갖는 것으로, 이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SK의 성장에도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선제적-공격적 투자 필요”
최 회장은 이날 “광복 70년에 내가 (사면을 통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기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SK가 나름 노력을 해 왔지만 자성할 부분도 있고 이와 관련한 대안을 같이 고민해 보자”고 다시 한 번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 각 위원회에서 발표한 건들은 모두 경제 활성화와 국민생활에 기여라는 관점에서 진취적인 기업가정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철저히 준비해서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회장은 “경영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현 경영환경의 제약요건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접근을 해야 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외에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확대 방안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SK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와 청년들의 창업지원 모델인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은 대단히 혁신적인 접근으로 빠른 시일에 성공모델 만들어 확산되도록 확실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경영여건, 힘든 환경 아래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다”며 “수펙스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각사 CEO, 그리고 전 구성원이 대동단결해서 매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수펙스協 "경영공백 해소, 공격 경영" 제시
이날 확대경영회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의 위원회 위원장들이 각 위원회 별로 경제 활성화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철길 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장기 경영공백으로 그룹의 경영위기와 투자 위축이 심각한 상태였으나 이제는 경영공백이 해소된 만큼 국가경제 활성화와 SK그룹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축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의 경영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우선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장비투자와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공헌위원회는 사회문제인 소외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생활안정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문석 사회공헌위원장은 “광복70년의 위대한 여정을 만들어 온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선배 세대들을 위해 기여할 수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며 “동반성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협력업체 중 SK와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기업을 대상으로 SK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성장위원회의 유정준 위원장은 “최태원 회장과 외국 유수기업 CEO, 정부 인사 등 글로벌 네트워크는 SK와 한국경제 발전에 매우 긴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회복시키겠다”며 “이와 함께 중국, 중동, 동남아 및 중남미 등 중점지역을 중심으로 양적, 질적 확대를 도모해, SK는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의 전진기지로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성민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은 “대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매우 엄중한 점을 누구보다 SK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SK 윤리경영의 최종 목표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며 이를 위해 리스크와 컴플라이언스의 사전적인 활동 중심으로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 공격적 투자로 ICT 영역 확대
특히, ICT위원회에서는 국내외 기업과 창조경제 협업, 공격적 투자로 ICT 영토를 확장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확산 방안을 제시했다.
임형규 ICT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강점인 ICT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과 창조경제식 협업과 공격적 투자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며 “SK가 직접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뿐 아니라 타 기업 지원의 센터, SK협력 글로벌 기업과의 확산방안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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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재육성위원장인 수펙스협의회 김창근 의장은 “인재육성위의 업무는 SK에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양성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크게 보면 대한민국 성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시키고 국가에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고 이 같은 철학에 따라 취업 준비생과 중소기업을 연계시키는 ‘디딤돌’,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비상’같은 프로그램의 확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사랑받는 그룹 SK가 되기 위해 국민, 정부, 사회가 원하는 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귀담아 듣고 이를 기업 경영에 반영하겠다”며 “국민들이 기업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스스로 갖도록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