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터넷 기반 라이브 TV 서비스를 올해 선보이려 했지만 일정을 늦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당초 9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새 TV서비스를 발표하려 했지만 지금은 2016년 TV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코프, 21세기폭스 등이 소유한 TV 네트워크들로부터 프로그램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애플이 TV서비스 출시 일정을 맞추지 못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좋은 시청 경험을 보장하기 위한 컴퓨터 네트워크 역량도 갖추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일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9월 9일 행사에서 무선 셋톱박스인 애플TV 신제품은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애플TV를 구매하더라도 실시간 TV를 보려면 여전히 케이블이나 위성TV에 가입해야 한다. 아니면 안테나가 있어야 한다.
TV서비스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음악, 정보, 엔터테인먼트를 사용해 사람들의 디지털 생활의 중심에 자사 기기를 배치하려는 애플 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애플은 현재 콘텐츠 가격을 놓고 콘테츠 회사들과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월 40달러에 인기 채널을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고 싶어하는데, 콘텐츠 회사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는 모양이다. 월 40달러는 미국 평균 케이블TV 서비스 가격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애플의 입장과 달리 TV 콘텐츠 소유 업체들은 애플같은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기존 케이블 및 위성TV 파트너들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의 요금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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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우수한 TV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어 네트워크 이슈에도 직면해 있다. 애플이 캘리포니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주에 갖고 있는 4개 데이터센터만 갖고 미국 전역을 걸쳐 안정된 TV서비스를 제공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감당해야할 대역폭 비용이 치솟는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 질도 좋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애플은 음악, 영화 다운로드, 앱 업데이트 속도 향상을 위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전문 업체인 아카마이와 협력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데이터센터에서 독자적인 CDN 인프라를 갖췄다. 그러나 메이저TV 서비스를 선보이기에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