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天津)항에서 지난 12일 오후 11시30분께 2차례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현대·기아자동차 등 톈진항을 주요 수출항으로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월스트리트 중문판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톈진항 폭발사고는 루이하이(瑞海)라는 물류 회사의 위험물 적재 창고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텐진항 컨테이너 야적장에 세워져 있던 현대·기아차 6천여대가 불에 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생산하지 않는 제네시스, 에쿠스 등 상위 차종은 울산항에서 톈진항으로 수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 야적장이 있어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피해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차량이 모두 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 차량의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의 경우는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는 중국 북쪽 지역은 광저우 항구를, 남쪽 지역은 톈진항을 이용해 수출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텐진항 물량을 광저우 항구로 돌리기로 했다"며 "중국 쪽 물량은 월말에 선적하기 때문에 톈진항 야적장의 현지 피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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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폭스바겐의 경우 야적장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1천여대를 포함해 총 2천748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르노의 신차 1천여대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