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이며 ‘1세대 패블릿’ 시장을 개척했다. 아이폰을 필두로 대부분 스마트폰이 3~4인치 정도의 화면 크기를 고집하던 시장에서 노트 시리즈의 등장은 새로운 수요를 자극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중년층 이상의 사용자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5인치대 중반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화(Phone)와 태블릿(Tablet)을 결합한 ‘패블릿’이라는 말이 업계 용어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이 시장을 열어젖힌 것이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신흥시장부터 패블릿에 대한 수요가 커져왔지만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던 애플은 꿈쩍하지 않았다. 혁신의 아이콘이었지만, 동시에 고집스럽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는 손이 작은 사람도 한 손에 쥘 수 있는 3.5인치 크기를 오랜 시간 고집했다.
하지만 잡스 사후 바통을 이어 받은 현 애플 CEO인 팀 쿡은 생각이 달랐다. 중국 시장에 오래 전부터 큰 관심을 보여 온 그는 결국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기본형 제품에는 4.7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심지어 5.5인치 제품까지 추가 출시하는 결정을 내린다. 아이폰6 열풍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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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애플은 이를 바탕으로 아이폰6을 7천450만대를 출하하며 일부 조사에서 삼성전자에 내줬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아 오기에 이른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시 칼을 갈았다. 그리고 갤럭시S6에 이어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14일 함께 선보이며 다시 1위로 치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사업부 사장은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펜과 커다란 스크린을 스마트폰에 적용했을 때 처음에는 미쳤다(crazy)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그만큼 세상을 바꾸는 기술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큰 폭의 변화 대신 안정적인 흐름을 선택한 삼성전자는 패블릿 시장의 터줏대감 지위를 다시금 다지며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