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오디션을 두고 와이디온라인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간에 분쟁이 발생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 대표 김기영)와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은 오디션의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의 이전 및 게임 서비스 여부를 두고 분쟁 중이다.
티쓰리는 오디션의 독자서비스를 준비하며 와이디온라인이 보유한 오디션의 이용자 DB를 무상으로 양도할 것을 요구 중이며 와이디온라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계약 종료에 대한 유예기간을 제공하지 않고 DB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티쓰리의 처우가 심했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분쟁은 인기 게임의 판권 계약이 끝난 후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를 하거나 퍼블리셔가 변경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넥슨과 넷마블의 서든어택,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네오위즈 게임의 크로스파이어 역시 계약 종료로 인해 분쟁이 발생했다.
개발사가 계약을 종료하면 퍼블리셔는 매출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분쟁이 발생하면 개발사는 계약기간을 연장해 퍼블리셔가 다른 매출원을 찾을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제공하고 DB관련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넥슨과 2년간 서든어택 공동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넷마블이 신작을 준비할 기간을 제공했다. 스마일게이트도 네오위즈 게임즈와 2013년 7월에서 내년 7월까지 크로스파이어 계약을 연장했다.
와이디온라인 측은 “서든어택은 넥슨과 넷마블이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기간을 가졌고,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간에 유예기간을 갖는 연장계약을 통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10년간 서비스를 잘 유지해온 퍼블리셔를 계약 종료가 끝났다고 단숨에 끝내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와이디온라인은 10년간 오디션을 서비스하며 쌓아 올린 회사의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무상으로 넘겨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아무 대가 없이 넘겨주는 것은 경영진 배임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주주가 소송을 걸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티쓰리는 와이디온라인이 DB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이용자 정보 없이 그대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경우 이용자 이탈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 DB는 이용자가 오디션을 플레이하며 쌓은 레벨, 아이템 등의 모든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만약 이 DB가 없으면 기존에 오디션을 즐기던 이용자의 데이터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기존 이용자가 보유한 모든 것이 초기화될 뿐만 아니라 회원가입까지 다시 해야 한다.
또한 와이디온라인 측은 오디션은 그동안 자사가 국내외 서비스를 모두 진행했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 역시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서비스 역시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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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디온라인은 “우리는 위메이드와의 계약을 통해 이카루스 등 새로운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빛소프트는 오디션이 유일한 매출원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법적 분쟁으로 인해 오디션의 서비스가 잠시 중단된다면 어느 쪽의 피해가 더 클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디션은 티쓰리가 개발한 리듬 액션 게임으로 2005년 출시 이후 와이디온라인에서 판권을 확보해 10년간 국내외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오는 9월 판권 계약이 종료되면서 티쓰리는 자회사인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와 계약을 맺고 국내외 서비스를 단독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