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5가 없는 빈 자리를 노린다.'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5에 앞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소니, 화웨이 등 세계 주요 업체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늘상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IFA에서 공개하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시기와 장소를 옮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뉴욕에서 갤럭시노트5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소니 등 업체들은 갤럭시노트5의 부재로 전시회에 대해 대중적 관심이 줄어들까 걱정하면서도 내심 자사 신제품 띄우기에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분위기다.
■‘전자 제국’ 소니, 다시 스포트라이트 받나
소니 또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전략기종인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IFA에 앞서 공개해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와 날짜가 자주 겹쳤고, 그만큼 주목도도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엔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을 피한만큼 옛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엑스페리아Z4를 지난 4월 일본 내수용으로만 공개하면서 전략 기종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IT 전문 외신들이 엑스페리아Z5 등 다양한 소니의 새로운 전략 기종 소식을 전하면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신제품은 이 밖에도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3GB RAM, 32GB 저장공간, 2천7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성비’ 화웨이, 실용적 유럽 소비자 공략 집중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물론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는 화웨이는 보다 실용적인 구매 패턴을 보이는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보급형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전략기종 '아너7'을 영국 런던에서 지난 6월말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화웨이는 IFA 2015를 맞아 중가형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최근 주요 신제품 유출 정보를 입수해 전하고 있는 에반 블래스(트위터 @evleaks)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 제품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것이 화웨이가 IFA에서 공개할 신제품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 10일(현지시간) 퀄컴 스냅드래곤616 발표와 함께 공개된 보급형 제품 '마이망4'도 IFA 2015 부스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HTC, 샤오미, LG…끊이지 않는 루머들
HTC도 IFA 행사의 단골 고객이었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와 소니가 각각 갤럭시노트4와 엑스페리아Z3를 발표하는 와중에 신제품 'HTC 원 M9'을 꿋꿋하게 공개했다. 물론 실적 부진으로 경영진이 교체되고 창업주가 복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신제품 공개를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역으로 위기 타개를 위한 방책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HTC는 우선 가상현실 기기인 바이브 시연행사를 IFA 기간에 맞춰 베를린에서 열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신제품 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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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창업 초기부터 애플을 따라하던 전략대로 대형 전시회에 맞춘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대형 박람회 세빗(CeBIT) 2015에 레이 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와 발표 세션을 갖는 등 외부 행사 참여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신제품 공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밖에 LG전자나 여타 중소규모 제조사들도 유럽 최대 전자산업박람회인 IFA 2015를 맞아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