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업 알테아 대표 “동남아, 역직구로 한국의 美 전파”

티몬 출신 의기투합…동남아에서 인기몰이

인터넷입력 :2015/08/10 17:42

한류 붐과 함께 국내에서 만들어진 화장품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장에서 큰 인기다. 국내에선 저가 브랜드로 알려진 제품들도 해외에선 중가 혹은 고가의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메르스 때문에 관광객이 이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엔 중국 관광객들이 거의 점령하다시피 한다. 이 같은 틈새를 파고든 회사가 바로 알테아(Althea)다. 사명을 우리말로 풀면 ‘무궁화’다.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회사의 포부가 담겨 있다.

알테아는 얼마 전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인 본엔젤스로부터 2억원을 투자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제 말레이시아에 서비스를 시작한지 갓 한 달 된 스타트업에 본엔젤스가 높이 평가한 부분은 바로 성장성 높은 시장과 ‘사람’이다.

왼쪽부터 신성윤 이사, 강대업 대표, 김재윤 이사.

알테아는 티켓몬스터와 리빙소셜 출신인 강대업 대표와, 티켓몬스터 공동 창업주인 신성윤 최고운영책임자, 그리고 미국 사모투자회사 출신인 김재윤 최고재무책임자가 뭉쳐 창업했다. 강 대표는 티켓몬스터가 2011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소셜커머스 에브리데이닷컴에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넓혔다. 신 이사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와 티몬을 창업해 올 4월 퇴사한 뒤 강 대표, 그리고 학교 동기인 김 이사와 의기 투합해 알테아 호에 승선했다.

알테아는 정직원과 인턴을 합쳐 현재 총 7명이 근무 중이다. 이달 중 말레이시아 사무실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서울에 자체 물류 창고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대업 대표에 따르면 지난 달 1일 오픈한 알테아 사이트에는 약 300개의 딜, 700개 상품이 올라와 있다. 판매되는 화장품들은 온라인 총판으로 불리는 곳에서 소형 포장 형태로 구매해 온다. 이를 현지 로드샵보다 저렴하게, 하지만 한국에서 보다는 고가에 판매한다. 너무 값싸게 판매할 경우 가품 의심을 받을 수 있어 적정 가격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알테아 사이트.

알테아의 경쟁력은 스타트업 역직구 사업임에도 무료배송(5만원 이상), 정품보상, 최저가보상, 30일 환불제를 실시한다는 것. 웬만한 대기업들도 하기 힘든 파격적인 서비스다. 이러다 문닫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강대업 대표는 마케팅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전혀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달 정도 시행했는데 실제 반품이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품이란 만족도가 꽤 높아요. 블랙컨슈머가 있더라도 고객들의 만족도와 신뢰를 높인다면 괜찮은 마케팅 비용이라고 봅니다.”

이 때문일까. 알테아에 대한 말레이시아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가 SNS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광고 없이도 페이스북 팬이 1만8천 명을 넘겼으며, 인스타그램에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사진도 많아지고 있다. 제품의 품질은 기본, 정성이 깃든 포장물과 한국에서 만들어진 정품이란 점이 높은 만족감을 안기며 입소문이 나고 있다.

알테아 페이스북.

“아직 서비스 초반이라 자신 있게 밝힐 만한 수치는 없지만 긍정적인 반응들이 확인되고 있어요. 말레이시아가 동남아 시장의 허브이고 소득도 높지만 인구가 3천만에 불과해요. 그런데 인도네시아 인구는 3억3천만이죠. 이렇게 아직 큰 시장이 남아있다는 뜻이죠. 이달 중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해외 수출 규모는 중국과 홍콩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합산)에서 일본과 미국을 앞서며 세계 3위로 집계됐다. 연 2천억 시장인데, 알테아는 한국에 여행객이 면세점에서 구입한 금액과 블로그 등 인터넷 판매액까지 더할 경우 연간 4천억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알테아는 이미 포화되고 정부 규제로 판로가 막혀 있는 중국보다 동남아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지로 수출해 직접 서비스 하는 것보다, 역직구로 관세 혜택까지 챙긴다는 꼼꼼한 계획까지 세웠다.

알테아 인스타그램.

“수도권 내엔 일주일 내에 상품이 배송됩니다. 현지에서 구매해도 거의 일주일 정도 배송이 걸리는데, 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요. 오배송이 생기면 새 제품을 그냥 드립니다. 한국 화장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배어 있어요. 혁신적인 시도가 이뤄진다고 느끼죠. 알테아의 비전은 내가 원하는 화장품이 다 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그리고 재미있는 사이트가 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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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업 대표를 비롯, 신성윤 이사와 김재윤 이사는 향후 알테아를 전세계 전문 화장품 사이트로 발전시킨다는 포부다. 알테아 자체가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네일이나 액세서리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연말에는 대규모 행사도 준비하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동남아시아에도 마이사이버세일즈라는 기념일이 있어요. 성장에 대한 자신은 있습니다. 물류, 플랫폼, 개발 기술을 빠르게 갖춰 연말까지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예정입니다. 뷰티는 불황을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의 미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저희의 비전에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