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만원대 스마트폰 도전…통할까?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 강화…인도 시장서 실험

컴퓨팅입력 :2015/08/10 09:11    수정: 2015/08/11 11:29

황치규 기자

구글이 제 3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조 업체들이 저가형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를 더욱 공격적으로 다듬었다. 안드로이드원을 통해 인도 제조업체들이 100달러 짜리가 아니라 50달러 이하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는 2014년 6월 열린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안드로이드원은 제조 업체들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구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 규격을 제공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구글이 하드웨어 업체가 쉽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원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원본인 순정(stock) 안드로이드 버전이 탑재되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원 공개 이후 나름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지 받지는 못하고 있다. 소비자와 제조 업체들 모두 안드로이드원에 큰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관련기사]

구글 안드로이드원 스마트폰

안드로이드원 프로제트를 통해 제조사들이 50달러 이하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은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 인도 및 남동아시아 담당 총괄 디렉터인 라잔 아난단을 인용해 구글이 인도 시장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원의 대규모 확산을 위해 31~47달러 사이의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안드로이드원 기반 제품의 가격이 100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하 조치다. 현지 하드웨어 업체들이 구글과의 협력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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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터넷 사용자수는 2017년까지 5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역시 사용자 측면에서 인도를 자신들의 두세번째 시장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도가 확실한 기회의 땅인 것만은 아니다. 걸림돌들이 많다. 구글에게도 마찬가지다. 인도 디지털 광고 시장은 여전히 작고, 유튜브나 구글맵스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빠른 인터넷 접속 환경을 필요로 한다. 인도의 경우 아직 인터넷 환경이 그리 빠르지 않다.

이에 아난단 디렉터는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소기업들이 온라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어가 아니라 인도어에 초점이 맞춰진 콘텐츠 확산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속도가 떨어지는 환경에서 쓸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