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속 전자업계 여름 휴가 돌입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24시간 풀가동

홈&모바일입력 :2015/08/03 15:56    수정: 2015/08/03 16:57

정현정 기자

연일 찜통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 공장들도 잠시 가동을 멈추고 여름 휴가에 돌입한다.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일주일 간 전면휴업에 들어가고, 내달 신제품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공장은 물량을 맞추기 위해 교대 근무를 실시하며 가동 중단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24시간 풀가동이 불가피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은 여름 휴가 기간에도 3교대 체제를 유지하며 가동중단 없이 라인을 돌릴 예정이다.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국내 휴가를 권장하면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임직원들이 많은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3일 IT·전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제조업 생산공장들은 대부분 이번주를 전후로 약 일주일 간의 여름 휴가 기간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은 지난달 30일부터 하계 휴가에 들어가 3일까지 가동을 멈추고, 수원사업장 내에 위치한 TV 생산라인 역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전면 가동중단 대신 7월 마지막주(7월27일~8월2일)와 8월 첫째주(8월3일~9일) 동안 2개조로 나눠 일주일 간 휴가를 실시하면서 갤럭시 생산 물량을 맞춘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의 판넬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창원사업장과 구미와 평택에 위치한 TV 생산라인, 휴대폰을 생산하는 평택사업장이 3일부터 6일까지 일제히 여름 휴가에 돌입한다.

생산직 외에 연구개발(R&D)이나 사무직 직원들은 7월과 8월 중 자유롭게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기본 4일에 휴가를 부여받는데 개인연차를 붙여 일주일 간 휴가를 다녀오기도 한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24시간 풀가동이 불가피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3교대 체제를 유지하면서 여름휴가 기간에도 가동중단 없이 정상 운영된다.

경기도 기흥과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과 아산과 탕정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은 연중 무휴로 라인이 운영되며 탄력적으로 휴가 일정을 조율한다. 경북 구미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과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소재한 SK하이닉스 생산공장도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 8세대 공장

부품 업계 관계자는 "제품 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속가동이 불가피하고 잠시라도 가동이 중단될 경우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4조 3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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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휴가가 없는 만큼 라인 근무인원들이 자율적으로 미리 일정을 조율해서 라인 가동에 지장이 없도록 운영한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가자와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같은 조원이 백업하는 형식으로 휴가를 부여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조 혹은 교대 앞뒤 조에서 연장 근무를 통해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한편, 올해는 기업들이 메르스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텐스트'를 여는 등 국내 여행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