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삼성電, 하반기 실적 개선 총력

IT 경기 불확실성 높아...각 사업 부문별 효율성 제고

홈&모바일입력 :2015/07/30 14:19

송주영 기자

하반기 IT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실적 견인에 나선다. 스마트폰은 시장별 맞춤형 전략으로, 메모리는 수요가 둔화된 PC를 대신해 서버, 그래픽 등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분야의 비중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5년은 IT 사업의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에 주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저하고가 약화되는 요인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PC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역시 연간으로 성장은 하겠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기에 만만치 않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 전무는 “성수기 PC 수요 증가세가 약화되고 LCD 패널 시황도 둔화되는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트 사업에서도 “스마트폰 판매는 확대되겠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가전도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어려운 경기 환경에도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매출, 수익성을 모두 쫓는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기본적인 전략은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물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라며 “국가별, 지역별로 전술적인 차원에서 운영을 하다보면 물량과 수익에 대한 포커스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물량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프리미엄 중심 시장은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접근할 계획이다. 대화면 원조라고 볼 수 있는 갤럭시노트5,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이 하드웨어 차별화를 통한 하반기 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저하고가 약화되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사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저가 시장에서도 신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박 상무는 중저가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R&D, 마케팅 등 전분야 효율을 제고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부문은 시장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PC 대비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기업용, 모바일 분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담당 전무는 “앞으로도 캐시어(매출확대) 경쟁보다는 수익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가격하락 폭이 큰 PC용 D램에 대해서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PC쪽은 D램 수요가 2분기까지 안 좋아서 완제품 재고도 많아 3분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PC쪽은 D램 가격을 인하해도 수요를 창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용량확대를 예상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3D V낸드를 활용한 기업 시장 확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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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전무는 “모바일 시장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 영역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 결과 저가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를 HD급으로 쓰는 등 고사양 기조로 D램, 낸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고용량 모바일 시대에 메모리 시장 공략에 힘을 쏟겠나는 의미로 읽힌다.

동시에 기업용 시장 공략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V낸드를 활용한 기업용 SSD 시장 공략으로 사업 안정화를 전망했다. 백 전무는 “V낸드는 기업용 SSD로 사용되는데 이 시장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변화가 많지 않다”며 “적정 점유율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또 “3D 낸드는 기존 평면 제품과 같이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