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통 창구를 확보해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하라."
NBC유니버설이 버즈피드에 2억5천만 달러란 거액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억5천만 달러’는 2년 전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할 때 투자했던 것과 같은 금액이다.
이 소식은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 보도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리코드는 또 NBC유니버설이 복스에도 8천5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버즈피드와 복스는 미디어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기업들. 뉴욕타임스가 ‘혁신보고서’에서 경쟁 상대로 꼽고, 워싱턴포스트가 디지털 회사로 거듭나면서 적잖은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곳들이다.
반면 이들에게 투자를 할 예정인 NBC 유니버설은 미국 최대 케이블사업자인 컴캐스트의 자회사다. 미국 4대 지상파 중 하나인 NBC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전통 미디어 강자 중 한 곳이다.
■ 잚은층 TV 시청률, 갈수록 떨어져
당연히 궁금증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NBC유니버설은 왜 버즈피드에 거액을 투자했을까?
최초 보도한 리코드에 힌트가 담겨 있다. 리코드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투자가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브 버크 NBCU 최고경영자(CEO)가 공을 들이고 있는 디지털 유통 전략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NBC유니버설이 버즈피드 투자 등을 계기로 이들을 활용한 콘텐츠 유통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리코드 기사엔 하이퍼링크가 하나 걸려 있다. 지난 주에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다. 컴캐스트 자회사인 NBC유니버설이 여러 뉴미디어 회사들과 협상 중이란 기사다.
이번엔 이 기사를 꼼꼼하게 한번 읽어보자. 내용은 리코드 기사와 비슷하지만 조금 상세하게 나와 있다.
NBC유니버설이 버즈피드를 비롯해 바이스 미디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 중이란 것. 또 14% 보유한 복스에도 좀 더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내용도 있다.
이 기사에는 요즘 뉴미디어 기업들이 TV방송사들로부터 잇단 구애를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21세기 폭스 등도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뉴미디어 쪽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 198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
이들은 왜 ‘밀레니얼 세대’에 관심을 갖는 걸까?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1948~1964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부머’들의 자녀 세대인 셈이다.
미디어 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에 관심을 갖는 건 규모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 밀레니얼 세대 인구는 대략 9천200만 명 수준이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7천700만 명)나 바로 위 계층인 X세대(6천100만 명)보다 훨씬 많다. 어느 새 사회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발언권을 높이고 있다.
최근 전통 미디어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들의 영향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나오는 자료가 그 부분을 잘 보여준다.
시청률 조사전문 기관인 닐슨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TV 프라임 타임 시청 평균 연령이 50.5세로 집계됐다. 5년 전 46.3세에서 무려 4세 이상 올라갔다. 새로운 세대는 더 이상 TV 중시청자 대열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연령별 조사를 살펴보면 이런 현상은 더 강하게 드러난다. 55세 이상은 TV 프라임 타임 시청 비율이 53.1%였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인 18~34세 계층은 그 비율이 25% 내외로 뚝 떨어진다.
■ 트위터-페북으로 뉴스 습득 비율은?
그럼 이들은 어디에 관심을 보이는 걸까? 이번엔 퓨리서치센터가 7월 중순 발표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뉴스 역할 증가’란 보고서를 한번 살펴보자.
이 자료에 따르면 18세~34세 계층은 74%가 트워터나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본다고 응답했다. 반면 35세 이상 계층은 그 비율이 57% 수준에 머물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주된 뉴스 습득 미디어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8~34세 사이 밀레니얼 세대는 절반 가량(49%)이 소셜 미디어가 주된 뉴스 습득 장소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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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TV로 대표되는 전통 매체 이용률 하락과 소셜 미디어 이용률 증가 현상의 이면에는 198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이란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통 미디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뉴미디어 쪽을 기웃거리는 것은 어느 새 미국 최대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껴안기’란 과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