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자존심’ 파이낸셜타임스가 일본 니케이 그룹 손에 들어가게 됐다.
교육 전문업체인 피어슨은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를 일본 니케이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 가격 8억4천400만파운드(13억2천만달러)는 지난 해 파이낸셜타임스 순익의 13배 수준이다.
1957년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수했던 피어슨은 58년 만에 미디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존 팰런 피어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니케이는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양질의 저널리즘을 오랜 기간 제공해 왔다”면서 “파이낸셜타임스가 니케이 그룹 산하에서 계속 번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해 순익 1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미디어기업 중에선 보기 드물게 알찬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는 ‘계량형 유료화(metered paywall)’를 처음 도입하면서 크게 성공했다. 전체 구독자 72만명 중 70%인 50만4천명이 온라인 사이트인 FT.com 가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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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회사인 피어슨은 주수익원인 교육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파이낸셜타임스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이로써 1888년 4쪽 짜리 신문으로 창간된 파이낸셜타임스는 127년 만에 일본 기업 손에 넘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