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차량 해킹 공포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IT미디어 테크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단말기 하나로 온스타(OnStar) 시스템이 탑재된 GM 차량을 해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인 새미 캄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스타 시스템의 보안 문제를 직접 해킹 시연을 통해 선보였다.
캄카는 다음주 열리는 대규모 보안 컨퍼런스에서 어떻게 이같은 해킹이 가능한지에 대한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온스타는 4G LTE망을 활용해 차량에 문제가 생길 때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실시간 길안내 서비스 등도 제공하는 GM의 커넥티드카 시스템이다. 보도에 따르면 캄카는 100달러(한화 약 11만원)를 들여 GM 차량을 해킹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만들었다. 이 단말기로 GM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문을 열거나 차량의 시동을 걸 수 있다.
GM 관계자는 캄카의 해킹에 대해 “제품 사이버보안 담당자들이 캄카가 지적한 내용을 토대로 온스타 시스템의 보안 위험성에 대해 점검했다”며 “해킹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차량 해킹 문제는 미국 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보안 전문가들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커넥티드카 시스템 유커넥트가 탑재된 차량을 원격으로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이 때문에 약 10여종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모델 등 자동차 140만 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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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대한 해킹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초 미국 보안업체 미션시큐어, 페론 로보틱스, 버지니아대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 안전을 돕는 카메라, 센서 등이 무선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마크 로즈킨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은 지난 22일 열린 미국 미시간주 AVS(Automated Vehicles Symposium) 2015 심포지움에서 “해커들은 자율주행차의 안전, 개인 프라이버시 등을 위협하고 있는 존재들”이라며 “자동차 업계가 차량 탑승자들의 개인 정보와 차량 정보가 보호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