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 부진 속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전자 부품 계열사의 2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의 TV용 LED 백라이트유닛(BLU)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LG디스플레이 TV용 패널 역시 매출 하락세를 나타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TV 시장의 침체가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하반기에도 LCD TV 시장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이노텍은 모바일·자동차, LG디스플레이는 OLED·자동차 분야에서의의 성장이 절실하다.
최근 LG그룹 전자부품계열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TV 시장의 부진이 고스란이 반영된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액이 1조4천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전분기 대비 6.1%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매출액 6조7천80억원, 4천88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4%, 34%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199%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연초 시황에 대한 기대감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비수기 속에서도 영업이익 6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7천440억원 영업이익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역시 전분기 대비 19%의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 시장에서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2분기 실적 하락에 대한 충격이 더 컸다.
하반기도 TV 시황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은 엇갈릴 전망이다. LG이노텍은 LED BLU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아이폰 효과 속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
■TV 시장 부진에 BLU·패널 실적 감소
LG이노텍 2분기 실적 중 감소폭이 가장 컸던 분야는 LED다. LG이노텍의 2분기 LED사업 실적은 TV용 백라이트유닛(BLU)의 수요 부진으로 전분기와 비교해서 11%,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30% 줄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LG이노텍 2분기 실적에 대해 “TV 수요 침체 및 주고객의 성과 부진으로 인해 LED BLU를 비롯해 튜너, 파워 등 디스플레이 부품의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2분기 들어 기대감에서 우려로 바뀌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LG이노텍은 LED 사업에서 2천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적자폭을 줄이며 LED 분야 흑자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TV용 BLU의 부진 속에 LED의 적자폭은 다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TV 시장의 침체 영향을 받은 것은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TV용 패널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총 매출 중 TV 패널 비중은 40%로 1분기 41%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2분기 총 매출이 전분기 대비 4% 줄어든 가운데 TV용 패널의 감소폭은 4%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TV용 BLU, 디스플레이 매출의 하락세는 삼성, LG전자 등 대형 TV업체의 판매 부진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TV용 부품 중 패널은 상황이 좋은 편이었다. 패널은 다른 TV용 부품과는 달리 완제품 업체의 부진 속에서도 실적은 선방했다. 2분기 실적 하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반기 LG이노텍 ‘개선’, LGD ‘불확실’
LG그룹 전자부품계열사의 하반기 전망은 엇갈린다. TV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불확실한 반면 LG이노텍은 주력사업인 광학솔루션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오는 9월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은 후면카메라의 화소 수를 800만에서 1천200만까지 높여 모듈 단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이노텍 하반기 실적에 대해 “카메라모듈은 신형 아이폰 효과가 7월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화소 수가 4년 만에 상향돼 판가 상승이 기대되고 중화권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매출은 4분기 성수기 효과로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판가 하락으로 하락세가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에도 이어진 패널 가격 하락세에 대해 “TV업체들의 재고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며 ”패널사이즈별 가격하락폭에 차이는 있겠지만 TV와 PC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TV업체들의 재고가 높아 전반적인 가격하락세와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LGD 중장기 실적 개선 OLED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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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실적 상승은 올해 하반기보다는 내년, LCD보다는 OLED TV 시장 확대에 달렸다. 마침 중국 TV업체가 OLED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시장 개화가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스카이워쓰, 하이센스, 창홍, 콩가, TCL 등 수많은 업체가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들도 차별화 요소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원하고 있어 UHD와 함께 OLED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