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르면 이번 주중 첫 중간배당을 확정한다.
22일 자동차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일정과 배당금액을 결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대차는 당초 상반기 실적이 나온 뒤 이사회를 갖고 중간배당을 4분기쯤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이달 1~15일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올 초 실적발표회에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업체 평균 수준으로 빠른 시간내에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고수익성을 통해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중간배당은 지난해 9월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 후 강조해 온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한전부지 인수 이후 주가가 급락한 뒤 좀처럼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자 배당규모를 늘리고 중간배당 실시 의지 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최근 불거진 삼성과 엘리엇의 지분공방 사태를 놓고 그룹 고위층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권익 보호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배당 규모는 1천~2천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결산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3천원씩 지급했었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11.1%였다. 2013년과 지난해 결산배당 수준과 중간배당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보다 낮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평균 수준인 20% 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만큼, 올해 배당성향은 15%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주중 배당이 결정될 경우 다음달 중순 이전에 지급될 전망이다. 중간배당금 지급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 이뤄져야 한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초 해외에서 처음으로 지배구조에 관한 투자설명회(IR)을 갖고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9일 홍콩·싱가포르·런던에서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IR에서 현대차는 현재 기업지배구조와 이사회 구조, 장단기 주주친화정책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 삼성물산 주총, 중간배당도 부결…’삼성 완승’2015.07.22
- 현대·기아차, 상반기 유럽 판매 늘고도 점유율은 '제자리'2015.07.22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전사적 판매 강화책 지시2015.07.22
- 합병 삼성물산, 주주친화 추진 방안 구체화2015.07.22
특히 주주권익보호 장치인 '투명경영위원회(Corporate Governance & Communication Committee)'의 역할과 운영방침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위원회는 국내 투자자 간담회와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오는 23일 현대차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조7천51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