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워치, 원조 아이폰 보다 많이 팔렸다"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첫 성적표가 공개되는 애플워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애플은 판매량을 꽁꽁 숨겼다. 경쟁사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애플워치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 애플워치 판매량이 1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 초기와 비교해 높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가한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워치에 쏠렸다. 애플워치 판매량 등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지만 애플은 정확한 판매량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팀 쿡 CEO는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투명성의 문제가 아니라 판매 실적 공개가 경쟁사들에게 혜안(insights)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에서 잘못된 결론이 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금 힌트는 주자면 애플워치가 속한 기타제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분기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은 애플워치 매출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애플워치 판매량은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며 지난 분기 말까지 여전히 제한적인 공급으로 수요를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워치 판매량을 아이팟, 애플TV, 비츠 액세서리 등과 함께 '기타상품'으로 묶어 함께 공개했다. 지난 분기 기타상품 카테고리의 매출은 26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9%가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9억5천200만달러가 늘어나며 56% 증가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워치는 아이팟과 액세서리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며 기타 상품 매출의 증가분의 100% 이상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날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 평균판매단가(ASP)를 550달러로 계산했을때 애플이 지난 분기 120만대의 애플워치를 판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는 당초 예상인 300만대에 훨씬 못 미친다고 밝혔다.

리서치 업체 슬라이스인텔리전스는 애플이 지난 4월부터 총 279만대의 애플워치를 판매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7월 첫주 판매량이 90% 급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애플워치 1천54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54.8%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