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대리운전 시장 진출할까

‘카카오택시’로 성공을 거둔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시장 진출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해 관계가 얽힌 전국대리기사협회와 전국대리운전연합회가 20일 다음카카오 경기 판교사옥 앞 광장에서 각각 찬반 집회를 열어 주목된다.

대리운전 사업주 모임인 대리운전연합회는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 반대를 표명한 반면, 개별 대리운전기사들의 모임인 대리기사협회는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리운전연합회의 논리는 IT 대기업인 다음카카오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대리기사협회는 기존 사업자들의 횡포를 문제 삼고, 다음카카오가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악덕업자 퇴출에 도움이 되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처럼 기존 대리운전 사업자와 기사들이 아직 공개도 되지 않은 서비스를 두고 찬반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로 인기를 얻은 카카오택시의 영향력 때문이다. 출시 3개월 만에 11만 기사 회원을 확보하고 300만 이용자를 기록한 카카오 택시가 기존 콜택시 시장을 단숨에 장악했기 때문.

아직 검토 단계라고만 밝힌 대리운전 서비스를 실제로 하고자 할 경우 다음카카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이익단체들의 갈등과 요구를 충분히 풀고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시 3개월 만에 기사회원 11만, 이용자 300만을 확보한 카카오택시.

특히 대리운전연합은 23일까지 회사 측이 대리운전 사업 계획을 공식 철회하거나, 기존 사업자와의 상생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는 27일 꽃배달, 퀵서비스 종사자들과 1천5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며 다음카카오를 압박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내놓을 법 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사업자들과 연대해 더 큰 규모로 시위하겠다는 것.

전국대리운전연합회 최환석 대외협력본부장은 “지금은 여러 대리운전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이 시장을 다음카카오가 독식하게 된다면 기사들은 노예가 될 것이 뻔하다”면서 “다음카카오가 기존 사업자들과 동반성장의 뜻을 두고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카카오 관계자와 만나 오는 23일까지 명확한 계획과 입장을 요구했다”며 “이 때까지 연락이 없을 경우 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꽃배달, 퀵, 택배, 대리운전 연합으로 1천500명 규모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