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변신은 무죄”…영토확장 나선 인터넷 업계

포털에서 배달앱까지...신규 서비스 경쟁 '후끈'

인터넷입력 :2015/07/02 11:41    수정: 2015/07/02 14:38

많은 수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온라인 서비스들이 새로운 날개를 달고 더 큰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 순위가 뒤바뀌고, 국경 없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위협이 계속되는 모바일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털, 검색 고도화와 플랫폼 확장 주력

올 들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 검색 포털 사업자들의 경쟁은 그 어느 해 보다도 뜨겁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고도화를, 다음카카오는 검색 플랫폼 확장으로 맞서고 있다.

네이버 태그 검색

먼저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서 '지역 검색', '태그 검색'을 선보인데 이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추출해 검색 결과에 반영했다. 모바일에서 실시간성 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트렌드에 맞춰 검색 고도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댓글이 많이 생성되는 연예 및 스포츠 관련 뉴스 댓글을 시작으로 이달 중 TV캐스트 댓글도 추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다양한 분야의 뉴스 및 블로그, 카페 등으로 실시간 검색에 반영할 댓글의 추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 쇼핑검색을 더욱 정교하게 강화함으로써 쇼핑 검색부터 구매 및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하는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네이버가 검색 사용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자 품질 강화에 주력했다면, 다음카카오는 과거 주력이던 검색 서비스를 카카오톡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카카오톡 샵검색

최근 이 회사는 3천800만 국내 가입자를 보유한 카톡에 ‘샵검색’과 ‘카카오 검색’을 추가하며 국내 검색 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카톡 이용자들은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궁금한 내용이 떠오르면 별도의 검색 앱을 띄우지 않아도 바로 대화창에 있는 ‘#’ 버튼을 눌러 궁금증을 찾아보고, 이를 친구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보다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검색하고 싶은 이용자들을 위해 카톡 세 번째 탭인 ‘채널’에 카카오 검색을 도입했다. 카카오 검색을 이용하면 다음 검색과 같은 수준의 정보들이 노출된다. 이 밖에 다음카카오는 이 달 동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 영상 통화 ‘페이스톡’,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채널’ 등을 카톡에 선보이며 다음-카카오 합병 시너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악, 쇼핑 서비스에 최첨단 기기 지원 강화

멜론쇼핑

구글뮤직이 연내 국내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이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에는 애플뮤직 글로벌 서비스가 시작되며 국내 음원 시장 분위기도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먼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은 애플뮤직과의 경쟁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빅데이터 기반의 MD몰 '멜론쇼핑'을 지난 1일 출시했다.

멜론쇼핑은 팬들의 지난 10년간 음악콘텐츠 소비이력을 바탕으로 한 똑똑한 쇼핑몰로, 웹과 앱(멜론쇼핑)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다. 로엔엔터는 멜론쇼핑을 오픈마켓 형식으로 운영하되 입점 업체들에게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오로지 기획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전문 쇼핑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멜론쇼핑을 통해 기획사는 상품 구매력이 있는 이용자를 선별해 상품을 추천 노출함으로써 지속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하다. 또 소비자는 멜론의 빅데이터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스타의 MD 상품을 접하고 구매할 수 있다.

벅스뮤직

고음질 서비스로 음악 마니아들을 공략해 온 네오위즈인터넷 벅스뮤직은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기기 지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벅스는 구글의 TV 온라인 스트리밍 디바이스‘크롬 캐스트’, 안드로이드 웨어 지원 및 LG 스마트 TV 전용 앱 출시에 이어 최근에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연동 지원을 시작했다. 벅스 앱을 실행시킨 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차량에 유선으로 연결시키면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에서 직접 제어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벅스는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지원을 시작하는 등 최신 기기와 기술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소셜커머스, 2030 초보맘 상품 강화 및 PC시장 진출

쿠팡, 티몬, 위메프 3사가 주도하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도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계속 되고 있다.

먼저 쿠팡은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사로부터 1조1천억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서비스 강화와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해온 직접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전담 배송 기사인 쿠팡맨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깐깐한 2030대 새내기 주부들을 겨냥한 해외 유아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프리미엄 쇼핑 서비스로 진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쿠팡 어니스트컴퍼니 상품 단독 론칭 간담회. 오른쪽부터 쿠팡 김범석대표, 제시카 알바, 어니스트컴퍼니 크리스토퍼 개비건 CPO.

쿠팡은 지난 5월 말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의 패션 기저귀로 유명한 어니스트 컴퍼니의 제품을 단독 출시했으며, 지난달부터 유기농 ‘홀레 분유’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티켓몬스터 티몬은 지난 달 생필품을 전문으로 한 ‘티몬마트’를 출시하며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3천여 종의 상품을 선정해 전담팀이 매일 전수 가격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최저가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 여러 차례 배송 받아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묶음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위메프는 PC전문 쇼핑몰 ‘어텐션’을 오픈하고 조립PC 판매에 나섰다. 회사는 침체된 PC시장을 활성화 시키면서도, 위메프가 가진 가전부문의 특화된 역량을 어텐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다양한 판매자의 상품을 묶어 배송하는 원스텝 시스템을 구현하고, 전국 어느 지역이든 동일한 배송비로 상품을 배송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조립 PC 자체 브랜드 ‘본랙없이’도 선보였다.

■배달앱, ‘외식의 내식화’ 경쟁 점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광고 경쟁으로 뜨거웠던 음식 배달앱 시장은 배달이 불가능했던 맛집 배달 서비스 경쟁으로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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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배민 라이더스’라는 이름의 직접 배달 서비스를 송파 지역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배민 라이더스는 배달이 되지 않던 유명 프랜차이즈나, 맛집 등의 음식을 집이나 직장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인력을 직접 채용하고, 배달 오토바이 구입 및 영업소를 개소하는 등 ‘외식의 내식화’를 추진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요기요도 같은 전략으로 투자 및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달 음식 전문 배달 서비스인 푸드플라이에 44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프리미엄 맛집 배달앱 ‘부탁해!’와 배달 음식 주문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또 종합회식전문기업 놀부와 제휴를 맺고 놀부 브랜드 900여 개 가맹점의 음식 주문 서비스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