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물산 헐값에 넘기려 해...반대해야" 호소

"합병안 불공정, 대다수 주주 이해 거슬러"

홈&모바일입력 :2015/07/17 10:31

정현정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합병안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마지막 반대 세력 결집에 나섰다.

엘리엇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의 최영익 대표 변호사는 17일 오전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 상정에 앞선 주주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불공정한 합병에 대한 반대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를 선언하며 주총 결의를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과 여론전을 벌이며 삼성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왔다.

최영익 변호사는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거래와 합병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대다수의 주주 이해에 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하며 삼성물산을 터무니없는 헐값에 넘기려는 것은 숨겨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주여러분들의 결정으로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면서 "오늘 주총은 수십년간 주주 여러분에게 성공을 창출해준 회사, 그리고 소중한 지분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장소라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이날 주총은 주주들이 몰리면서 신분증 확인과 주주명부 대조에 시간이 걸려 당초 계획보다 35분 늦게 개회했다. 현재 주주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면서 상정된 1호 의안인 합병안 표결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부의된 안건은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현물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게 하는 정관 개정의 건 등 세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