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삼성합병 주총장…표결에 진통 예상

최치운 삼성물산 사장 "합병 성사, 주주들 마음에 달렸다"

홈&모바일입력 :2015/07/17 08:59    수정: 2015/07/17 09:27

이재운, 정현정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운명을 가를 '결전의 날' 밝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결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오늘(17일) 열린다. 이번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필두로 한 반대 주주들과의 표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주총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소액 주주들과 관계자,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9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같은 시각 제일모직도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주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속속 입장을 시작했다. 이날 주총은 600석 규모의 5층 대회의실과 400석 규모의 4층 중회의실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많은 주주들이 몰리면서 신분증 확인과 주주명부 대조에 시간이 걸려 주총 개회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은 입장하면서 OMR 카드 3장을 교부받게 된다. 여기에 3개 의안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시하게 된다. OMR 카드에는 주민등록번호와 본인소유 주식수,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 표기 항목 등이 명기됐다.

주총이 개회되면 출석주주 및 주식수 보고, 의장 인사말을 진행하고 이후 안건 표결에 들어간다. 안건 별로 주주들의 의사진행발언과 함께 투표가 진행된다. 표결도 안건별로 각각 진행된다.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9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일모직과 합병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주총에는 총 3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1호 의안이 삼성물산이 상정한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다. 지난 5월 26일 양사 이사회에서 결의한 합병안을 승인받는 형태다. 의안 표결에 찬반 주주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질 경우 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호와 3호 의안은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한 것으로 삼성물산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 안과 이사회 결의 뿐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로도 회사가 현물로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정관을 개정하는 안이다.

주주들이 OMR 카드에 표시한 찬반 의결은 현장에서 바로 표결이 이뤄지고, 삼성물산이나 엘리엇 측에 보내진 위임장이나 한국예탁결제원이 맡겨진 외국인 주주들의 위임장도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동반 입회하에 표결을 진행한다.

이날 주총장에는 입장이 시작된 7시 이전부터 많은 주주들이 몰렸다. 신분증 확인과 주주명부 대조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주총 개회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주총에 참석한 전체 주주수는 1호 의안 표결 직후 알 수 있다. 이날 주총의 참석율이 70%라고 가정할 경우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삼성물산은 46.7%의 찬성표를, 80%일 경우 53.3%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이번 주총의 의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맡았다. 이날 최치훈 사장은 “(합병 성사는)주주들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소감을 밝힌 후 주총장에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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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등장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그간 국내의 많은 주주들이 찬성해주셔서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한만큼 겸허하게 오늘 주총장에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개회 전부터 로비에는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가 "국민연금이 합병을 반대해야한다"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