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붉은 악마' 복장을 한 폴 싱어 회장의 모습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13일 엘리엇의 국내 홍보대행사인 뉴스커뮤니케이션스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복장을 하고 있는 폴 싱어 회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폴 싱어 회장은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에 따르면 이 사진은 2002년 월드컵 한국 대 독일 당시 촬영한 것으로 폴 싱어 회장은 일행과 함께 붉은 악마 복장을 하고 있다.
엘리엇은 "폴 싱어 회장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을 하자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한국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고 한국을 응원하고 싶은 일념으로 오로지 한국 vs. 독일 전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에서 한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진 공개는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의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먹튀' 투기자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국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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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대량 주식매수를 통해 기업의 주요 주주로 등재된 후 경영진 교체나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 요구 등을 요구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s)’로 분류되며,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오는 17일 오전 9시 각각 양재동 aT센터와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서 합병 결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이를 앞두고 마지막 부동표인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위임장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