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국민연금, 합병 찬반 결정 전문위에 넘겨야"

홈&모바일입력 :2015/07/10 21:23

정현정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찬반 의사 결정을 외부 자문 기구인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엘리엇은 10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연금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안건을 정식으로 회부해 주주들과 연금 가입자들에게 투명하고 적법한 절차적 권리를 보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통상 국민연금이 판단을 내리기 곤란할 경우 국민연금의 요청에 따라 의결권 행사 지침을 결정하는 기구로 정부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추천한 외부인사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주식 11.2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인 국민연금은 이날 기금운영본부 투자위원회를 열고 3시간이 넘는 장시간 회의 끝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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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외부 자문기구인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자체적으로 찬반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기로 하고, 내부적으로 찬성 쪽으로 가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다만 이날 결정 내용을 외부에 공지하지 않고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 이후 밝히기로 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모든 주주들에게 자신들의 주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해 자신들의 재정적인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합병에 대하여 반대 투표를 하는 것을 계속적으로 독려할 것"이라며 "수조원에 달하는 주주 가치가 일군의 이해관계자 집단에 의해 아무런 보상도 없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