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기자본에 '큰 차'로 이기고 싶다"

"(그래야)알박기 식 투기자본 행태 막는다"

홈&모바일입력 :2015/07/15 10:38    수정: 2015/07/15 10:39

이재운 기자

"투기 자본에 '큰 차이로' 이기고 싶다"

15일 수요 사장단 회의 참석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삼성그룹 사장단은 엘리엇과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투기 자본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큰 차이'로 강하게 이기고 싶다"며 "그래야만 앞으로 단기 투기 자본, 즉 '알박기' 식의 투기 자본들이 한국 땅에서 이와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삼성과 엘리엇 분쟁에 대해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삼성물산과 그룹 수뇌부 등에 전달하는 자문역을 맡고 있다.

윤 사장은 또 주총 이후 상황에 대해서 "지금까지 (엘리엇의) 행보를 볼 때 주총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강하게 이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은 하향세에 있었고, 제일모직은 신사업을 진행하는 상승세에 있는 회사"라며 "합병을 통해 새로운 삼성물산이 자체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합병 당사자인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소액주주의 지지와 위임을 호소한 광고 이후 많은 성원을 해주시고 있어서 많이 놀라고 있고, 회사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잘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천~3천명의 소액주주가 삼성물산 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사장은 또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의견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데 대해서는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어 해외 우호지분 확보도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다시금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합병 비율 산정에 관해서는 "그것은 법에 정해진 부분"이라며 "한국에서 한국 법을 안 따르면 어떻게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경영권 방어 때문에 핵심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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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국민연금 등 투자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는 짤막한 답변을 남겼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가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오전 열린다. 김 사장은 "평소 참석률은 65% 정도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많이 화제가 되다 보니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사장은 8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