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투자위원회, 오늘 오후 삼성합병안 논의

자체 의결권 행사 여부 결정...찬반 결정 나올 수도

홈&모바일입력 :2015/07/10 10:04    수정: 2015/07/10 10:15

송주영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의 갈림길이 될 국민연금의 내부 투자위원회가 10일 오후 3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투자위원회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부에서 결정할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로 넘길지를 논의하게 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오후 3시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 예정이다"며 (합병안에 대한) 찬반 결정이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투자위원회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부 인사들로 구성된다.

투자위원회에서 외부인사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로 판단을 넘기게 되면 양사 합병안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논의는 다음주로 미뤄지게 된다.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정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연구기관이 추천한 위원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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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주식 11.21%(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로 양사 합병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투자위원회를 통해 합병 찬성을 결정한다면 삼성물산은 양사 합병 성사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반대하거나 의결권 행사 포기를 결정할 경우 양사 합병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삼성물산은 삼성 특수 관계인 13.82%, KCC 5.96% 등 우호지분 19.78%를 확보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오는 17일 오전 9시 각각 양재동 aT센터와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서 합병 결의를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