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5년후에 이같은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없습니다.”
국내 유명 전기차 전문가로 알려진 문승일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기초전력연구원장)가 정부 전기차 정책에 쓴 소리를 던졌다.
문 교수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 주최 제2차 전기차리더스 서울포럼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았다.
문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판매 실적 통계를 예로 들며 국내 전기차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녹색성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까지 국내에 총 3만5천100대(누적)의 전기차량을 보급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보급 실적은 누적 2천800대로 불과 7.9%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천100대에 불과해 일본(1만7천), 중국(4만9천), 미국(6만3천), 유럽(6만5천)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다.
문 교수는 이같은 판매 부진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관련됐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적은 충전 인프라와 높은 전기차 가격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촉발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섣불리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실시하는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쏘울EV의 경우 국내에서 4천150만원에 판매되지만, 미국에서는 약 70만원 가량 저렴한 4천78만원에 판매된다. 닛산 리프는 국내에서 5천410만원에 판매되지만 미국에서는 약 3천510만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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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교수는 “정부가 충전인프라와 제도에 집중하면 시간이 늦어도 향후 국내 전기차 양산 정책은 무리없이 진행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올해까지 승용 6종 2천955대, 버스 3종 75대, 화물 1종 60대 등 총 3천90대의 전기차량을 보급할 방침이다. 또 올해까지 완속충전시설 3천15기를 보급하고 공공급속충전시설 100기를 구축해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