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중무장 ‘최첨단 청학동’ 둘러보니

방송/통신입력 :2015/07/06 13:33

<하동=박수형 기자> 스마트폰에서 푸시 알람이 울린다. 근처에 청학동 명소가 있다는 내용이다. 청학동에 설치된 200개의 비콘이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관광 편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전통문화를 지켜온 청학동의 서당 학생들은 반대로 비콘 기능을 탑재한 목걸이를 달고 다닌다. 학생들이 서당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출결 관리가 이뤄지고, 곧바로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 형태로 알림 내용이 전달된다.

6일 KT의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에 따라 청학동을 ‘기가 창조마을’로 선포하면서 이뤄진 일들이다.

선포식을 찾은 황창규 KT 회장은 “국민기업 KT가 전통의 유토피아 청학동에 최첨단 ICT 기술을 바탕으로 21세기 기가토피아로 바꿀 것”이라며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이 전세계 모든 마을이 본받고 싶어하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우선 청학동 삼성궁에 설치된 비콘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청학동’이라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 청학동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 중국어로 만들어진 앱도 별도로 있다.

앱을 켜고 삼성궁을 거닐면, 42개 지역에서 각각의 알림이 온다. 이를테면 인근 식당과 같은 관광지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또 계곡 옆 수심이 깊은 지역이나 낭떠러지가 있는 곳의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현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주의 사항을 전달하던 분은 힘들게 하던 일이 사라졌다고 귀띔한다.

50미터 정도 내에 들어서면 이같은 알림을 주는 비콘은 청학동 전체 121개소에 200개가 설치됐다고 한다.

전통 교육이 이뤄지던 서당은 기가 서당으로 탈바꿈했다. 붓글씨 인터페이스의 전자칠판에 훈장님이 한자를 쓰면 청학동에 오지 않더라도 훈장님의 쓰신 글자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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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과 원격 화상회의 인프라를 활용한 결과다. 특히 전자칠판 솔루션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애니랙티브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로 이뤄진 것.

이날 서당 훈장님은 서울 동자희망나눔센터에 있는 핀란드 학생과 일본인 학생을 대상으로 청학동의 유래를 실시간으로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