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 기가서당·스마트 팜 마을로 바뀐다

KT, '기가 청학동' 구축...농업·교육·재난에 ICT 접목

방송/통신입력 :2015/07/06 10:30

·<하동=박수형 기자> 전통 문화를 간직한 지리산 청학동이 KT가 구축한 기가 인프라로 탈바꿈한다. 임자도, 백령도 등 도서 지역에 이어 산간 지역에도 ‘기가 스토리’가 새롭게 열리게 됐다.

KT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구축을 선포했다.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은 전통과 첨단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마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리산 중턱인 해발 800m에 위치한 이 곳은 지역 특성상 장마철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주민 고립이나 조난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또 외부와 교류가 쉽지 않아 교육, 문화, 의료 등 생활 인프라 전반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KT는 이에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청학동만의 고유 전통문화는 지키면서도 안전한 생활환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ICT 솔루션을 선정해 청학동에 적용했다.

■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아이디어 첫 적용

우선 지리적 특성으로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고 청학동 주민들이 다른 지역과 교류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마을 도서관을 ICT 복합문화공간인 ‘기가서당’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인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비터치(BeTouch)’를 적용, 청학동 서당의 훈장이 원거리에 있는 아동이나 외국인에게도 생생하게 전통 문화와 한자 등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

비터치는 훈장이 센서가 장착된 붓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고감도로 인식해 대형 화면과 학생들의 모바일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원격 교육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청학동이 지켜온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가 국내 다른 지역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학동 주민들은 KT IT서포터즈가 진행하는 IT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및 교양 강좌도 들을 수 있다.

■ 첨단 IT 기술로 찾고 싶은 관광지, 안전한 마을로

KT는 관광 수익이 지역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학동의 특수성에 착안해 마을 곳곳에 비콘(Beacon)을 적용하는 등 IT기술로 관광 인프라를 개선했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학동 내 주요 명소에서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온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와도 연동되어 IT 기술이 관광 활성화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현재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지원한다. 향후에는 영어와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버전도 개발되어 보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청학동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KT는 산악 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 및 조난 사고에 대비하여 열영상 카메라와 HD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을 기증했다. 드론은 사고 발생 시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LTE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 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구조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장마철에 도로 유실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긴급 구호물품을 수송할 수도 있다.

KT는 청학동이 도시에 비해 노년층이 많은 것을 감안해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으로 노년층의 생활 편의 향상 방안도 마련했다. 간편하게 10여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Yodoc)과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도와주는 ‘해피온(시니어 전용 앱)’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KT는 농림축산식품부는 ICT 기반 스마트팜 확산 및 창조마을 조성을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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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은 KT와 농식품부가 협력해 조성한 첫 번째 창조 마을 사례이다. 향후에도 KT는 농식품부와 함께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반 등의 방안을 마련해 농식품부의 창조 마을 사업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황창규 KT회장은 “전통 마을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KT는 농식품부와 ICT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학동을 비롯한 국내 농촌 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