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KT '기가아일랜드' 변신

KT, ICT 기술로 '꿈의 섬' 구현

일반입력 :2015/03/17 10:00    수정: 2015/03/17 11:06

<백령도(인천)=박수형 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국민기업 가치를 내세운 KT의 사회공헌활동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서해 임자도, 비무장지대 대성동에 이은 세 번째 기가스토리다.

17일 KT(대표 황창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분단 70년 역사, 뱃길로 4시간 떨어져 안보와 재난이라는 이중 위협에 시달리는 백령도 주민들에 기가 네트워크를 비롯한 ICT 기술로 주민들에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한다는 뜻이다.

이날 기가아일랜드 선포식에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조윤길 옹진군수와 백령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도서 지역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백령도는 주민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육지 대비 문화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다. KT는 이에 최신 ICT 기술을 도입, 섬 주민 5천400여명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고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 조성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지리적 특성에 따라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백령도 지역에 광대역 LTE-A와 기가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구축했다.

해저에 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기가급 유무선 통신을 가능케 한 것이다. 오는 5월 백령도를 시작으로 서해 5도인 연평도, 추자도 등으로 확대된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섬과 섬 사이 거리가 멀어 해상에서 통신이 어려운 점은 ‘4안테나 기술(4T4R)’로 극복했다. 해상 통신 끊김 문제를 풀어내 구민과 관광객이 안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KT와 삼성전자가 공공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별도 중계 장치 없이 LTE 기지국만으로 120km에 이르는 거리 안에서 LTE 휴대폰 이용을 가능케 한다. 나아가 데이터 전송 속도도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재난 재해를 대비해 육지와 원활한 통신을 할 수 있도록 백령도 내 대피소와 육지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한 LTE 기반의 무전 서비스도 적용된다.

백령도 주민 실생활을 고려한 ICT 솔루션도 대거 투입된다. 먼저 주요 포구 3곳에 CCTV를 설치, 어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정착된 어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주민 수요를 적극 반영, 어촌계와 협력한 사업이다.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기를 활용해 노년층 중심의 주민 건강관리 솔ㄹ션도 보인다. 일부 취약 계층의 돌연사에 대비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곳에서 지역민들의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를테면 소변으로 당뇨 등 각종 질병에 미리 대비하고, 육지에서도 멀리 섬에 계신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스마트워치로 수시로 확인하는 식이다.

이밖에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양방향 온라인 멘토린 플랫폼인 KT 드림스쿨 시스템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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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령도서관에 마련된 멀티미디어 실습실에서 IPTV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통한 교육 인프라도 강화된다.

오성목 KT 부사장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광대역 LTE를 결합한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는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5도 주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삶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해 어떤 상황에도 불편 없는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