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볼륨모델인 쏘나타의 1.6 터보 모델(에코)과 1.7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국내에 선보인다. 쏘나타의 신모델 출시를 계기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반전시킨다는 복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일 서울 서초동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7개 라인업으로 구성된 쏘나타 신모델의 출시행사를 열고 국내에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신모델을 통해 최근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터보 엔진 수요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수입차 업체들이 독주하고 있는 디젤세단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직분사(GDi) 엔진을 장착해 배기량을 400cc 낮추고도 최대 출력은 2.0CVVL의 최대 출력 168마력보다 높은 177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27kg.m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해 연비는 12.7~12.8㎞/ℓ까지 향상됐다. 특히 이 모델은 현대차가 1985년 1월 쏘나타를 처음 선보인 이래 최초로 1천600cc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쏘나타 1.7 디젤은 i40, 신형 투싼 등에 적용된 1.7 U2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6단 자동변속기 대비 6~10% 이상 연비를 높일 수 있는 7단 DCT 변속기를 장착했다. 쏘나타 디젤 모델의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형제차인 K5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5 1.7 디젤 모델의 연비는 16.8km/ℓ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서 직접 공개한 쏘나타 PHEV도 세계 최초로 국내시장에 내놓는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 독자 개발에 성공한 쏘나타 PHEV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력을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쏘나타 PHEV는 156마력을 발휘하는 누우 2.0ℓ GDI 엔진과 50kW 전기모터,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시스템 최대출력 202마력을 발휘한다. 또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4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 차의 연비는 17.2㎞/ℓ로 알려졌다.
■쏘나타, 수입차 공세 막을까
업계에서는 쏘나타가 올 들어 무너졌던 현대차의 내수시장 40% 점유율 추락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 지 여부를 올 하반기 자동차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40.3%를 기록한 이후 올 1월 38.1%, 2월 38.8%, 3월 38.5%로 40%대 밑으로 추락했다. 올 4월 신형 투싼 출시 효과에 힘입어 41.3%로 회복했으나 5월 다시 39.1%로 내려앉았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도 33만6천79대로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현대차의 내수 고전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수입차 잠식에 기인한다. 수입차의 1~5월 판매량은 9만5천557대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5%나 급증했다. 내수 점유율 역시 올 1월 18.12%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점유율 20%를 바라보고 있다.
더 큰 이유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부진 탓이다. 상반기 쏘나타 판매량은 5만314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도입하는 등 초강수를 띄우고 있지만 지난달 역시 전년동월 대비 11.0% 빠진 9천604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1.1% 증가해 5월 월간 회복세(12.4%↑)를 이어가지 못했다.
쏘나타의 부진은 현대차 전체 승용차 판매의 발목도 잡고 말았다. 현대차의 승용차는 올 상반기 17만1천717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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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에 선보이는 쏘나타 신모델들의 상품성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현대차 내수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쏘나타의 다운사이징 터보·디젤·PHEV 등 라인업 강화로 하반기 내수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며 "이들 모델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 안방 사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