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인천)=이재운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현재 완공한 제2공장에 이어 제3공장을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는 리스크가 전부 해소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 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재 최종 계약이 성사된 물량만 해도 제2공장 생산용량(CAPA)의 70%까지 돌릴 수 있을 정도"라며 "현재 4~5개 고객사와 계약 성사가 근접해 이를 모두 맞추려면 제3공장 가동이 불가피하다"며 제3공장 투자건을 현재 이사회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의약품 생산을 대행하는 CMO(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삼성이 추진 중인 신수종 사업 중 대표격인 바이오 분야의 핵심 계열사다.
김 대표는 "1공장은 미국 FDA나 유럽 EMA 등 국제 의약 규제 당국의 기준에 맞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가동했다면, 2공장부터는 본격적으로 CMO 업체로서 기반을 잡는 차원"이라며 "그 동안 삼성이 쌓아 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랜트 건설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이 그동안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다양한 플랜트 시공 능력을 쌓았고, 세계 유수의 랜드마크를 지은 노하우를 더해 다른 CMO 업체나 제약사보다 적은 비용에 빠른 공사기간 내에 공장을 지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15만 리터)을 가진 제약 플랜트를 지은 점을 근거로 세계 최고의 CMO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배치(Batch) 성공률을 98~99% 수준으로 유지해 90% 수준인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수율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좋은 품질과 비용 경쟁력에 더해 시장 상황도 최근 들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 산업에 처음 진출을 선언했던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시장 전반에 공급과잉 상황이 전개되면서 업계 전반의 공장 가동률이 45% 수준으로 유지됐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65%, 2020년에는 80% 수준으로 회복돼 사실상 풀 가동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업계 전문가를 통해 4년간에 걸쳐 전 세계 제약산업의 수급 상황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이며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결국 사업 진출 당시 우려됐던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돼 사업에도 안정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12년 전 약 50만리터 수준이었던 업계 전체 생산용량이 현재 350만리터까지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증가해 2025년경에는 현재의 2배인 700만 리터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이때 경쟁사 대비 플랜트 건설 비용에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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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공장에서 2천억원, 2공장에서 7~8천억원 가량의 매출과 약 절반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전망치)을 올리고 있다. 향후 3공장 가동을 통해 2020년경에는 약 2조원의 매출과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4공장까지 가동될 2025년경에는 매출 4조원과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해 1천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바이오 업계에서 세계 1위 CMO 업체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용량은 1공장이 3만 리터, 2공장이 15만 리터 수준이다. 3공장은 2공장 대비 다소 작은 수준의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