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서비스’의 원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카(Circa)도 현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기가옴과 리코드에 이어 미국 디지털 뉴스 시장에서 들려온 또 다른 슬픈 소식이다.
맷 갈리간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 시각) 미디엄에 올린 글을 통해 “서카가 무기한 동면에 들어갔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0월 아이폰 앱으로 첫 등장했던 서카는 2년 8개월 만에 짧았던 혁신 실험을 마무리했다.
갈리간 CEO는 이날 “우리는 기술과 서카의 정신을 살려나갈 기회를 찾는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카는 한 때 뉴스 요약 서비스와 ‘토픽 중심 뉴스 소비’란 키워드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주요 사안별로 뉴스를 요약해주는 기술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모바일 뉴스의 새로운 혁명을 선도한다는 기대와 함께 적잖은 마니아들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서카 앱 다운로드 건수는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더버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건수는 10만건 남짓한 수준이었다. iOS 앱 역시 다운로드 순위 1천 위에도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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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카는 출범 이후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500만 달러 가량을 유치하면서 연명해왔다. 하지만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서카는 최근 데일리 닷 미디어 등과 회사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서카가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 매각 실패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