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진흥원과 지식정보보호산업협회가 추정하는 2014년 모바일 보안 시장 규모는 220억원 규모다. 2013년말 조사자료인데, 모바일이 IT패러다임의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수치로 보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실이다. 집계된 숫자에서 뭐빼고 뭐빼고 나면 실제 모바일 보안 시장 규모는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
차세대 IT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시장은 어떨까? 모바일에 비해 더 했으며 더 했지 나을게 없어 보인다. 보안 업체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가 모바일보다도 어려운 곳이 바로 IoT다. 약간 오버하자면 IoT나 모바일 모두 보안 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서버나 데스크톱에 비해 할게 많지 않아 보이는 땅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대세가 된 모바일과 IoT를 무시할 수도 없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선 남들이 뭐하는지가 궁금하게 마련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더욱 그렇다. 인포섹은 쉽지 않은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IoT 시장에서 새로운 거점을 확보하는데 나름 투자하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인포섹은 모바일은 모바일 기기관리(MDM)를 선봉에 내세웠고 IoT쪽에선 경량 시큐어OS를 주목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모바일 기기 관리(MDM)는 모바일 보안 시장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시장 규모 측면에서 보면 아직도 갈길이 많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MDM 시장 규모는 1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경쟁은 살벌하다. 업체간 가격 경쟁이 출혈 수준이다. 가격 때문에 다국적 MDM 업체들이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MDM 시장에서 성장엔진을 어떻게 확보해야할까? 국내 MDM 시장 빅3 중 하나인 인포섹은 기존 고객사들에서 사용자수를 늘리고,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통해 중소 중견 기업을 파고드는 것을 키워드로 꼽았다. 경쟁사 고객을 빼앗아오는, 이른바 윈백은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인포섹의 장우진 모바일 사업 팀장은 "2013년과 2014년에 주요 금융기업, 전자 업체들은 대부분 MDM을 도입했다"면서 "공급 방식의 변화와 기존 고객사에서 사용자층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포섹은 올해 구글이 내놓은 모바일 가상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포 워크를 지원하고, 클라우드 기반 MDM도 출시할 계획이다. 비콘 기술과의 연계를 통한 시장 확대에도 도전한다. 장우진 팀장은 "B2C 판매구조 구축을 통해 소호 및 개인 사용자 시장을 확대하고 IoT 기기에도 MDM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고 강조했다.
인포섹에 따르면 최근 MDM 시장은 MDM을 넘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리(MAM)과 모바일 콘텐츠 관리(MCM)을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관리(EMM)으로 진화하는 상황이다. 모바일 가상화 등 사용자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기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장우진 팀장은 전했다.
IT기업들에게 IoT는 이제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인포섹은 현실적으로 보안 업체가 파고들만한 IoT 공간으로 경량 시큐어 OS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 경량 OS란 센서단에 투입되는 OS를 말한다.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OS보다도 훨씬 가벼운 구조에 기반한다. 공장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영역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인포섹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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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보안 중에는 보안 게이트웨이도 나름 해볼만한 분야로 꼽힌다. 그러나 보안 게이트웨이는 이미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이미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 어설프게 뛰어들었다가는 지분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인포섹은 보안 게이트웨이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올해 인포섹은 B2B를 넘어 B2C를 겨냥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모바일 기기 안정성 체크 앱, 앱 건정성 체크 앱 등을 무료로 내놓을 계획이다. B2C 서비스를 통해 B2B 강화를 위한 의미있는 데이터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인포섹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