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IoT 입은 가전, 하늘이 야속하네

삼성-LG는 빌트인 시장 공략 강화

홈&모바일입력 :2015/06/23 18:15    수정: 2020/06/30 20:33

이재운 기자

사물인터넷(IoT)을 입으며 가전이 첨단화, 스마트화 되는 세상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여전히 하늘이 야속한 점은 변함이 없다. 올 상반기 가전 시장 트렌드를 짚어봤다.

■대기업은 기본, 중견.중소도 IoT

대기업들이 지난해 IoT를 적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중견, 중소업체들도 IoT를 적용한 제품을 대거 내놨다.

코웨이 IoCare TV 광고 영상 중 일부

코웨이는 최고경영자(CEO)인 김동현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전문 서비스 관리 인력(코디)과 연계한 빅데이터 기반 IoT 솔루션 ‘아이오케어(IoCare)’를 브랜드로 만들어 내세웠다. 기계적인 알고리즘 분석에 그치지 않고, 코디 인력이 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 다른 여러 국내 중견·중소기업들도 IoT 결합 솔루션을 내놨다. 특히 이동통신사와 협업해 스마트폰을 통한 공기청정기를 활용, 원격제어나 실시간 상태 확인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대유위니아는 SK텔레콤과, 코웨이는 KT와 각각 손을 잡고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구글이 인수한 넥스트가 HD급 화질의 IP 카메라를 선보였고, 국내외에 걸쳐 조명과 IoT 솔루션을 결합한 스마트홈 관련 신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IT와 조명제어 분야를 접목한 특허출원 건수는 2010년 93건에서 지난해 152건으로 급증했고 올 상반기에도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에어컨-제습기, 하늘이 야속해

에어컨 판매량은 4월까지는 다소 주춤했다. 특히 4월 날씨가 예상보다 덥지 않아 에어컨 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제조사와 유통 업계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5월에 찾아온 폭염으로 영동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기존 대비 2배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이 가전 업계 한 해 장사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며 "5월부터 찾아 온 무더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마트는 5월말 무더위 속에 에어컨 판매량이 전주 대비 75% 급증했다고 밝혔다. 선풍기와 제습기도 약 50% 가량 증가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제습기는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3년 전국적으로 내린 긴 장마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던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 마른 장마가 찾아오면서 많은 양의 재고를 남겨 업계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부 업체는 성수기인 6~7월에 전체 생산량의 40%도 채 팔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에는 장마가 다소 늦춰지고 가뭄이 찾아오면서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도 다소 조심스러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기상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음주에는 전국에 장마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틈새 노리는 각종 제품들

전반적으로 큰 성장동력이 없다고 평가되는 가전 시장이지만 틈새를 노린 각종 제품들은 인기를 끌고 있다. 휴롬과 리큅은 각각 원액기와 식품건조기로 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1평 정도의 좁은 공간을 겨냥한 에어워셔 제품 ‘스포워셔’가 강남을 중심으로 비교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출시 1개월 만에 5천대를 판매해 당초 예상치를 넘어섰다.

대유위니아 최연근 마케팅 담당은 “스포워셔 판매량이 당초 예상을 넘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라며 “스포워셔의 블루오션 개척이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도록 회사차원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제품으로는 브레빌(호주), 카도(일본), 일렉트로룩스, 블루에어(스웨덴) 등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대기업은 빌트인 B2B 시장 공략

윤부근 삼성전자 CE사업부 대표가 삼성 셰프컬렉션 빌트인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모습. 윤 대표는 시장 성장을 선도하고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빌트인 등 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셰프컬렉션’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의 고급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LG전자도 ‘다이아몬드컬렉션’이라는 패키지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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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은 국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주요 아파트 단지나 모델하우스에 공급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 플랫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고, 신일산업과 한일산업은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등 기존에 강점을 보여왔던 계절가전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과 리홈쿠첸 등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켈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을 선보였다. 안마의자 시장도 렌탈 제품을 위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